이번에는 '…에서의'입니다. 조사 '에서'나 '에'에다 관형격 조사 '의'를 붙이는 것은 우리말 어법상 자연스럽지 않다고 합니다. [사교계에서의 소문이 좋지 않은 사람] 이라는 문장에서 해당 어구는 [사교계의 소문], [사교계에서 소문], [사교계에서 도는 소문]으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또 [회사에서의 첫 회식]은 [회사에서 하는 첫 회식]과 같이 적절한 관형어('하는')를 끼워 넣어 문장을 이어주는 것이 더 국어스럽다는 것이지요. 앞서 제시한 어구 중 [사교계에서 도는 소문] 중 '도는'도 바로 그 적절한 관형어에 해당합니다.
또 '…로부터의'가 있는데, 이 역시 같은 맥락의 고쳐 쓰기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버지로부터의 편지]는 [아버지께서 보내신 편지], 또는 문맥에 따라 [아버지(의) 편지]만으로도 의미가 온전히 전해집니다. …(으)로의, …(으)로서의, …에의 등 '의'가 붙는 모든 말이 생각해볼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결은 다르지만 '…에 다름 아니다'도 일본어식 표현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와 같다, …와 마찬가지다, …와 매한가지다 하면 될 일입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이희재, 번역의 모험, 교양인, 2021
2. KBS한국어진흥원, 한국어 필수 어휘 해설, 형설출판사, 2008
3.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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