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교류 물꼬 튼 UAE 보건부 전 차관
‘한국에 치료차 방문하는 UAE 환자’, ‘UAE에 위치한 한국 병원’이 시작된 것은 2011년이다. 이 물꼬를 튼 UAE 관계자가 있다. 바로 오바이드 알 알리(사진) 전 보건부 차관이다. 환자 해외 송출과 병원 현지 유치 등에서 한국과 인연이 많기에 그는 ‘친한파’로 불린다.
지난 5일(현지시간)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만난 알리 전 차관은 10여년 전 한국·UAE 의료 교류의 계기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UAE 환자들은 원래 치료를 받으러 말레이시아, 태국 등으로 많이 갔습니다. 제가 국외로 환자를 송출하는 담당 국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아부다비 대사관이 한국 정부 관계자와의 만남을 주선했고, 이들은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설득했습니다. 이후 제가 2011년 한국 병원을 직접 견학하며 의료시스템의 우수성을 확인했습니다. 그게 UAE와 한국 의료 교류의 계기가 됐습니다.”
알리 전 차관은 한국 견학 이후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충분히 훌륭하고, 실력이 뛰어난 만큼 환자를 한국으로 보내도 문제가 없겠다”는 보고서를 올렸다. UAE 국왕이 이를 승인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곧바로 그해 11월 UAE 환자의 첫 한국 송출이 이뤄졌다.
알리 전 차관은 “당시 UAE는 의사가 부족해 치료가 ‘소아 치료’ 이런 식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반면 한국은 소아심장 등 세부분과가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잘 나뉘어 치료가 이뤄졌다”며 “환자 국외 송출은 국내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해외로 보내는 것이라 이런 전문성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힘찬 관절·척추센터’ 역시 알리 전 차관이 만들어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검증된(Qaulified) 실력입니다. 힘찬병원은 서비스와 실력을 모두 갖춘 상태였죠. 당시 국내에 정형외과, 척추 분야 보강이 필요했는데 힘찬병원에서 적극 나서줘서 (힘찬센터 설립이) 빠르게 이뤄졌습니다.” 그는 향후 힘찬센터의 성장 가능성도 크게 봤다.
현재 UAE의 의료 상황을 묻는 말에 그는 발전된 UAE 의료에 자부심을 내비쳤다.
“1971년만 해도 클리닉 한두 개, 두바이나 아부다비에 병원 하나 정도 있는 게 전부였습니다. 여전히 국내에서 해결하지 못한 환자가 해외로 가기도 하지만 이제는 웬만한 것, 꽤 복잡한 수술이나 질병도 국내에서 해결 가능한 수준이 됐습니다.”
두바이=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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