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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한국 금리인하 더 늦어진다고?" '트럼플레이션'에 영끌족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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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연내 금리 인하 어려울 듯"
미국 우선주의, 달러 패권주의 강화


파이낸셜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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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에 트럼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자꾸 나오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싶어도 낮추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아서 막막하다."(8년차 직장인 A씨)

10일 지난 2022년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한 A씨는 "월 소득의 절반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다. 부동산 카페나 주위에 물어도 올해 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 같다고 한다"며 "당장 생활비가 급해 어쩔 수 없이 카드 현금서비스를 쓰고 있는데 부업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와 '달러 패권'을 강조하면서 우리나라 금리와 물가가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 결과가 드러난 지난 6일 달러당 1404원을 찍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p 낮췄음에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대선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수입물가 상승, 자본유출 우려도 있어 이달 한은은 금리동결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집값 등도 아직 안정세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 8월 10조원에 육박한 뒤 9월 5조원대로 감소했으나 10월에는 다시 6조원대로 반등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달 금리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를 내릴 경우 잡혀가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한 여러 가지 리스크, 특히 부동산 관련 상승 심리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1월께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3·4분기 성장률 '쇼크'를 고려할 때 경기부양 필요성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한은이 결단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쳤던 측면이 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성장이나 물가에 맞춰 1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안정도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을 지지하는 재료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도 "일단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을 하회하고 있어 중립금리를 향해 정상화돼야 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며 "내년 한국은행의 첫 금리인하 시점은 1월로 본다"고 전했다.

은행권 관계자도 "예상보다 물가가 빠르게 잡히지 않으면서 고금리가 이어졌고, 일부 무리한 대출을 받은 이른바 '영끌족'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대출은 자신의 가처분소득 내에서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연체율은 지난 8월 말 기준 3.4%에 달해 올해 2월과 5월에 이어 최고치를 찍었다. '영끌족' 등 다중채무자가 급전 용도 소액대출을 받은 뒤 소액이지만 이자를 갚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 3.4%는 최근 10년내 최고점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김동찬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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