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반환점 돈 尹, 내각·용산 개편 속도
김여사 대외 활동 자제·인사 검증 등
대국민 담화·기자회견 후속조치 나서
국정 긍정평가 17%… 최저치 또 경신
김 여사 연말까지 국내활동 중단… 대통령실 “변화 노력”
제2부속실 여사 집무실 마련 안해
대통령 내외 개인 휴대전화 교체
외부 연락은 절제하고 공적 소통
‘김 여사 측근’ 지목된 前 비서관
관광공사 사장 지원 자진 철회
여권의 위기감 속에 돌파구로 마련된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자 국민들에게 가시적인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중 물을 마시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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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임기 반환점인 10일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또 제2부속실이 가동을 시작했지만 김 여사 집무공간 없이 직원 업무 공간과 접견실만으로 구성되고 업무의 폭도 과거와 비교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연말까지는 국내 활동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후에도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대통령과 참모진의 논의를 거쳐 제한적으로 활동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 부부가 취임 전부터 사용해온 개인 휴대전화도 교체하기로 했다. 외부 인사들과의 연락을 절제하고 소통 방식도 공적인 소통을 중심으로 바꿔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인적 쇄신 작업에도 착수했다.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내각과 대통령실 개편을 위한 인사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에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설 예정이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시급한 국제 현안이 많은 시점인 만큼 정부의 현안 대응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인적 쇄신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 여사의 측근으로 지목돼 도마 위에 올랐던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은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자진 철회했다. 강 전 비서관은 지난 8월 대통령실을 떠나 관광공사 사장직에 지원했고 지난달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 강 전 비서관은 8일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의 국정 운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국정 쇄신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면 그 길을 걷겠다”라면서 “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자진 철회한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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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 비서관이 사장 지원 철회 사실을 알리며 김 여사 측근으로 지목된 다른 참모들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은 뒤 지난 6일 복귀한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대통령실이 어떻게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과의 차담에서 강 행정관에 대한 경질을 강도 높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임기 반환점을 맞아 첫 일정으로 진행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서 내각에도 현장 위주의 적극적인 행정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정책 당국자들이 책상에 앉아서 머릿속으로 생각해서 하는 대응을 하지 말라”며 “국제 경제 환경의 변화와 관련한 정책의 방향은 기업의 이야기를 꼭 듣고 대응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성태윤 정책실장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통령실과 내각은 심기일전해 최선의 구체적인 대응을 찾아 나가야 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수시로 챙겨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발표한 조사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17%로 전주와 비교해 2%포인트 하락하며 또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전주와 비교해 2%포인트 오른 74%로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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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반환점을 맞아 실시된 분야별 정책 평가에서는 복지(30%), 외교(27%), 대북(26%), 교육(17%), 부동산(17%), 경제(15%), 인사(10%) 순으로 긍정평가를 받았는데, 이는 전 정권인 문재인정부의 임기 반환점 평가의 절반 정도 수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변화와 소통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감행한 기자회견에도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이제 막 임기 절반을 넘긴 윤 대통령이 후반기 국정 운영을 이끌어갈 동력을 상실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변화를 통해 우리가 국민의 신뢰와 신임을 얻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겠다”며 “이번 대국민담화는 대통령과 대통령실 입장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기본적 인식을 갖고 진행한 것이다. 그런 인식에 기반한 변화와 쇄신을 시작했고 앞으로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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