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한의사협회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탄핵된 임현택 의협 회장이 회의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이승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야의정협의체가 11일 첫발을 내딛는다. 다만 야당과 다수 의사단체가 참여하지 않는 '반쪽짜리 출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0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11일 오전 8시에 여야의정협의체가 출범한다"며 "전제 조건 없이 자유롭게 의제를 논의할 협의체이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도 참여해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사단체에서는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가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3선 이만희·김성원 의원과 의사 출신 한지아 의원이 참여한다. 정부 측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여할 방침이다. 다만 민주당은 의료계 주요 단체 없이는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5일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여야의정이 아니면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 의료계 주요 단체들은 여전히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협의체는 정부·여당 및 일부 의료단체가 참여하는 '여의정' 형태로 먼저 출범할 예정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4일 "민주당이 계속 전제조건을 강조하며 불참 입장을 고수한다면 '여의정'만이라도 우선 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탄핵되면서 의료계 협의체 참여에 변수가 생겼다는 전망이 나온다. 의협 대의원회는 이날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임 회장의 불신임안을 표결했다.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찬성 170표, 반대 50표, 기권 4표로 가결됐다. 협의의 주체가 바뀌면서 여야의정협의체 참여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있지만, 오히려 정부에 대한 투쟁이 강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김 정책위의장은 "11일 회의는 의제를 정해놓지 않고 출범하는 상견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박자경 기자 / 양연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