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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까지 제약바이오 업계 기업공개(IPO) 도전이 이어진다.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밝진 않지만, 굵직한 제약바이오 기업 IPO로 시장 반전을 모색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공지능(AI) 희귀질환분석 기업 쓰리빌리언이 14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지난달 24~30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4500원을 확정했다. 총 공모액은 144억원이다. 2016년 설립된 쓰리빌리언은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에서 스핀오프한 기업이다. 8000여종 희귀유전질환을 검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음 타자로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IPO에 나선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13~19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25~26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예상 공모액은 약 248억~279억원이며, 12월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0년 5월 설립돼 중국, 인도 등 총 21개국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선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산 37호 신약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을 허가받고 지난달 국내에 출시했다.
AI 신약개발 기업인 온코크로스도 연내 상장할 계획이다. 온코크로스는 21~27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월 3~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액은 약 151억~184억원이다. 온코크로스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랩터 AI'로 임상 단계 약물을 분석한다. 신약 후보 물질이나 기존에 개발된 약물에 대한 최적의 적응증(치료 범위)을 스크리닝하는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랩터 AI를 기반으로 대웅제약, 동화약품, 보령, JW중외제약 등 국내외 제약사와 대형 병원과 협업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바이오 업계 '대어'로 평가받던 오름테라퓨틱은 상장이 지연됐다. 당초 이달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해 일정이 한달 가량 밀렸다. 오는 21~27일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3~4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오름테라퓨틱은 총 공모액 900억원을 추진하고 있어 상장에 성공하면 최근 100억~300억원대 공모액에 머물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공모액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오름테라퓨틱은 약 1.3조원 규모 기술수출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업계와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 회사는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 방식을 기반으로 분해자-항체 접합체(DAC)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스팩 합병으로 상장 준비 중인 바이오텍도 있다. 원료의약품과 핵심 의약 소재를 개발·제조하는 엠에프씨(MFC)는 12월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영상진단 의료기기 기업 에스지헬스케어도 스팩 상장을 준비 중이다.
다만 국내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어두운 상태다. 더본코리아를 제외하면 최근 상장한 7개 기업이 첫날 공모가를 하회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동방메디컬은 5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마쳤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며 돌연 상장을 철회했다.
제약바이오 분야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바이오업계는 이미 상장된 일부 몇 개 기업(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등)은 주가가 좋았지만, 신규 상장사들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비상장 상태에서 계속 벤처캐피털(VC) 투자만 받기는 힘들기 때문에 시장이 어렵더라도 올해 상장하자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텍 상장 진행상황 - 국내 바이오텍 상장 진행상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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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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