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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소년범이 왜 나와?” 백종원 새 예능, 방송 전부터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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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NA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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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하는 ENA 새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에 소년범이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ENA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2차 티저영상을 공개했다. ENA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어려운 환경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거나 큰 실수로 실패를 경험한 20명의 도전자에게 인생 역전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백 대표와 함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나온 데이비드 리와 임태훈, 윤남노 등 유명 셰프들도 출연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았으나 2차 티저 공개 후 논란이 불거졌다. 도전자들 사연 소개 가운데 ‘9호 처분 소년 절도범’이라는 소개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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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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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소년법에 따르면 죄를 범했거나 범할 우려가 있는 미성년에 대해선 ‘소년보호처분’이 내려지는데, 죄의 경중에 따라 1호부터 10호까지 결정된다. 보호처분 9호는 상대적으로 중한 처분으로 최장 6개월까지 소년원에 송치되는 처분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범죄 미화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누리꾼 사이에선 “9호 처분은 아무나 받는 게 아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다” “어떻게 범죄를 불행과 동일선상에 두느냐” “진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 말고 애먼 사람들에게 기회를 준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요리판 송포유’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2013년 방영된 SBS 예능 ‘송포유’는 합창으로 비행 청소년을 교화한다는 취지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롤스로이스를 몰다 인도로 돌진해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의 가해자가 송포유에 출연했던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일각에선 방영 후 평가해도 늦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이달 30일 처음 방송된다. 제작진도 논란에 대해 ‘방송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 방송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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