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바이든 초청으로 13일 오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서 회동
도널드 트럼프 2024 미국 대선 당선인(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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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대선 후 첫 회동을 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을 통해 내년 1월에 완료될 미국의 정권 이양 작업이 시작된다. 일부 외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이해 충돌 방지 서약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권 이양 작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1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4일 오전 1시) 대통령 집무실에서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팀은 성명을 통해 '골프 파트너'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켈리 로플러 전 상원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한 '트럼프-밴스 취임위원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취임위원회는 미국 국민과 우리 국가를 위한 축제로 위대한 승리를 기릴 것"이라고 했다.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취임을 앞둔 대통령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것을 관례적인 행사로 평화로운 정권 이양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2020 대선 당시에는 대통령 트럼프가 재선 실패 결과에 불복하면서 두 사람 간 백악관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 축하 인사를 전했고, 7일에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을 약속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평화로운 정권 이양은 "미국 국민이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라고 강조하며 2020 대선 결과에 불복했던 트럼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번 대선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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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약속하고, 트럼프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만큼 2020 대선과 같은 논란 없이 미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CNN·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 당선인이 정권 이양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바이든 행정부에 제출하지 않았다며 정권 이양 작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대통령 인수법에 따라 대통령 당선인은 백악관에 재임 기간 이해관계 충돌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에 대한 윤리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팀은 아직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인수 작업 자금 720만달러(약 100억7640만원)를 받기 위한 양해각서와 민감한 정보 제공을 위한 양해각서 등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1월 첫 대통령 당선 때 사업 자산을 매각하거나 독립적인 권리인에게 신탁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이해 충돌 우려를 낳았던 전례가 있다.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팀의 고문은 CNN에 트럼프가 윤리 서약서에 서명할 계획이라면서도 "인수팀의 최우선 과제는 내각 고위직 후보를 선정하고 검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N은 트럼프 당선인이 윤리 서약서 서명보다 내각 인사 후보 선정 및 검증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언제 서약서에 서명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공공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십의 맥스 스티어 CEO는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작업을 맡을 책임을 지고 (백악관에) 들어온다. 이를 효과적으로 하려면 반드시 많은 사전 작업을 해야 한다. 트럼프가 이런 작업 없이 취임한다면 안전한 방식으로 우리 정부를 인수할 준비가 안 된 것"이라며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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