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마일리지 긴급적립' 서비스 혜택/그래픽=김지영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현대카드가 대한항공카드 회원에게 제공하는 '마일리지 긴급적립' 서비스를 3년여 만에 리뉴얼했다. 리뉴얼 이후 적립한도가 축소되고 기간 내 상환하지 못했을 때 1마일당 갚아야 하는 금액기준을 높여 서비스 혜택이 축소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긴급적립은 대한항공카드의 핵심 서비스라 혜택 축소에 따라 카드의 인기도 종전보다 시들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비용효율화를 위해 올해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벌이며 각종 혜택을 줄이고 있다.
8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기존에 운영되던 마일리지 긴급적립 서비스는 지난달 30일자로 종료되고 이달 에디션2가 출시됐다. 마일리지 긴급적립은 10종의 대한항공카드 회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필요한 만큼의 마일리지를 먼저 적립받고 나중에 대한항공카드를 쓰면서 적립한 마일리지로 갚아나갈 수 있다.
긴급적립 서비스는 리뉴얼 이후 혜택이 줄어들었다. 리뉴얼 전에는 1만·2만·3만마일 중 하나를 선택해 선적립할 수 있어 적립한도가 3만마일이었다. 반면 에디션2는 5000마일부터 1만5000마일까지 1000마일 단위로 충전을 지원, 최대 1만5000마일을 선적립할 수 있다. 적립한도가 반토막난 셈이다.
긴급적립한 마일리지를 갚지 못했을 때 상환해야 할 금액도 커졌다. 에디션2의 상환기간은 1만마일 미만 6개월, 1만마일 이상 12개월이다. 원래는 정해진 기간에 마일리지를 상환하지 못하면 1마일당 20원으로 환산해 현금으로 갚게 했으나 리뉴얼 후에는 1마일당 30원으로 환산금액이 50% 뛰었다.
긴급적립 서비스 혜택이 축소된 건 출시 3년여 만이다. 현대카드는 2022년 3월 이 서비스를 출시할 당시 적립한도를 2만마일로 제한했지만 서비스가 인기를 얻자 한도를 3만마일까지 확대했다. 긴급적립 서비스는 특히 마일리지를 현금으로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마일리지는 현금으로 구매하고 싶어도 구매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데, 긴급적립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실상 1마일당 20원을 주고 마일리지를 구매할 수 있어서다. 이 서비스를 위해 대한항공카드를 발급받는 회원도 적지 않았다.
긴급적립 혜택을 축소한 건 비용효율화를 위한 선택으로 추정된다. 현대카드는 2022년 건전성 관리를 위해 카드론 등 대출상품 취급액을 급격하게 줄이면서 실적이 나빠졌다. 2022년 6월말엔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4% 빠져 1553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6월말에도 1562억원을 올려 2년 전 수준에서 거의 회복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현대카드는 올해 카드론 확대와 함께 대대적인 상품 리뉴얼을 통해 실적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리뉴얼된 현대카드는 22개로, 총 7차례에 걸쳐 리뉴얼이 이뤄졌다. 올해 2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센츄리온' 3종은 리뉴얼 후 바우처 혜택이 줄었다. 원래는 100만원 상당의 바우처가 항공 마일리지, 호텔 멤버십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됐지만 리뉴얼 후에는 국내 트래블, 패션·뷰티 영역으로 사용처가 한정되고 바우처 규모도 85만원으로 축소됐다. 현대카드는 지난 9월에도 프리미엄카드 6종을 리뉴얼하며 '더그린'과 '더핑크'카드의 1.5배·2배 적립혜택을 없애고 특별적립을 받기 위한 전월실적 문턱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높였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