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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유리천장' 균열 조짐?…美 여성 주지사 역대 최다 '1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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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욧 당선 확정에 기록 경신…2022년 12명 기록 넘어서

뉴햄프셔, 기록 선도…8년 전 주지사 비롯 상·하원 싹쓸이

전문가 "여전히 과소대표…군통수권직에 유리천장 강해"

뉴시스

[맨체스터=AP/뉴시스]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주지사 선거로 미국 전역에 분포한 여성 주지사 수가 역대 최다인 13명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뉴햄프셔주지사 선거 공화당 후보인 켈리 에이욧 전 상원의원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맨체스터 소재 콘크리트 코팅 사업체를 방문해 미소짓는 모습.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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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주지사 선거로 미국 전역에 분포한 여성 주지사 수가 역대 최다인 13명으로 늘어났다.

AP에 따르면 켈리 에이욧 공화당 후보가 9일(현지시각) 득표율 53.6%로 뉴햄프셔주지사 선거에 당선하면서 여성 주지사 수는 역대 최다인 13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뉴햄프셔주는 민주당(조이스 크레이그·득표율 44.3%)도 여성 후보가 입후보했다.

이전까지 최다 여성 주지사 당선 기록은 2022년 선거에서 세워진 12명이었다.

뉴햄프셔주는 여성 당선자와 관련해 기록적인 역사를 보유한 지역이다.

에이욧 당선자는 뉴햄프셔주에서 여성 연방 상원의원, 주법무장관으로 활동했다. 그가 당선한 2012년 선거에서 뉴햄프셔주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모두 여성 당선자로 채워졌다.

같은 시기 주지사를 비롯해 주(州) 상원의장과 하원의장을 모두 여성이 맡은 최초의 주이다. 주 상원에서 여성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최초의 지역이기도 하다.

에이욧 당선자가 주지사로 취임하면 뉴햄프셔주 역대 세 번째 여성 주지사가 된다. 또 공화당 소속 여성 주지사가 한 번에 5명이 되는데 이는 공화당 기록으로 최다 인원이다. 여성 주지사 13명 중 나머지는 민주당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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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각) 수도 워싱턴DC의 하워드대에서 대선 패배 연설을 마친 뒤 남편 더그 엠호프와 함께 퇴장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본인의 모교인 하워드대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패배를 인정했으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으나, 지향하는 가치를 위해 싸움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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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지사 선거는 11개 주(워싱턴·유타·몬태나·노스다코타·미주리·인디애나·웨스트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델라웨어·버몬트·뉴햄프셔)에서만 진행됐다. 2026년에는 주지사 자리 36곳이 새 적임자를 찾는 만큼 더 많은 여성 주지사가 배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 선거에 여풍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50개 주 중 18곳은 주지사 선거에서 한 차례도 여성 당선자를 배출한 적이 없다.

켈리 디트머 럿거스대 미국여성정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여성이 계속 과소대표되는 정치 리더십의 또 다른 측면"이라며 "(주지사)50명 중 13명은 (역대 최다라고 해도) 여전히 과소대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트머 책임연구원은 "대부분의 유권자는 성별보다는 정당 충성도와 이념에 따라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여성 후보자는 남성 후보자는 대부분 피해 가는 여러 겹의 조사를 받는 경우가 많다. 유권자는 여성의 지능, 외모, 심지어 데이트 이력까지 더 날카로운 눈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특히 총사령관 같은 직책을 맡는 대통령직은 여성이 남성적 고정관념을 극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에서 여성이 의회보다는 군 통수권이 부여된 주지사나 대통령직에 도전할 때 소위 '유리천장'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대통령 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지만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도 8년 전 대선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지만 같은 상대에게 고전하면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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