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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분열과 소멸의 시대…'한국식 해법'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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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주년을 맞은 SBS D포럼이 오는 12일에 열립니다. 올해 주제는 분열과 소멸의 시대, 다시 쓰는 생존전략입니다. 저출생 늪에 빠진 대한민국은 지금 어떤 생존전략이 필요할까요.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 경서중학교는 내년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만 7번째 폐교가 결정되면서 수도권마저 인구 감소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전숙자/서울 강서구 주민 : 학생 있는 가구가 없어요. 다 노인들만 살아요.]

전국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이 처음으로 '소멸위험' 단계에 진입해 위기감은 더 커졌습니다.

UN은 이대로라면 2100년 우리나라 인구가 지금의 절반도 안 되는 2천100만 명까지 줄어들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18년 전, 세계적 인구학자 데이비드 콜먼 교수가 "한국이 세계 최초의 인구소멸 국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겁니다.

콜먼은 한국의 사회 변화가 급격한 경제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구시대적인 일중심주의 문화와 가족관, 여성관 등이 복합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데이비드 콜먼/옥스포드대 명예교수·SDF2024 기조연사 : 한국 사회는 놀랍도록 짧은 시간에 정상에 오른 경제의 놀라운 성공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일에 대한 집착이 필요했지만, 이제 그것은 비생산적인 핸디캡(약점)이 됐습니다.]

일본은 10년 전부터 일명 '마스다 보고서'로 불리는 지방소멸 대응 보고서를 내며 지역 공동화에 대한 해법 찾기에 발 빠르게 나섰습니다.

또 올 초 발간한 '인구비전 2100' 보고서에 따라 청년층과 여성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공동 양육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사회환경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뿐 아니라 북유럽 국가들마저도 출산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저출생 문제에 대한 한국식 해법이 새로운 모범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종미)

임태우 기자 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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