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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다: 2024 네덜란드 더치디자인 위크 성료[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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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작품 만지고 디자이너와 소통하며 세상 보는 통찰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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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더치 디자인 위크(Dutch Design Week)에 전시 현장. 2024.10.27/ⓒ 뉴스1 차현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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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트호번=뉴스1) 차현정 통신원 = 2024년 더치 디자인 위크(Dutch Design Week)가 지난 10월 19일부터 27일까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매년 시의성 있는 주제를 선택해 온 이 디자인 축제는 올해로 23회째를 맞았으며, 서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디자인 행사로 자리매김해 매년 약 35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다.

올해는 'Real/Unreal'(현실/비현실)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이는 우리가 현실로 인식하는 세계와 가상 세계, 그리고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점점 더 혼합되는 비현실적 경험의 경계를 탐구했다. 이 주제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대 사회를 반영하며, 디자인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조명했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전시물과 설치 미술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혼합된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관람객들은 디자이너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창작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도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인 제품들이 많았으며, 아이들은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면서 디자인이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디자이너들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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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더치 디자인 위크(Dutch Design Week)에 전시된 체험형 작품. 2024.10.27/ⓒ 뉴스1 차현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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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기간 동안 에인트호번 도심 전체는 거대한 가상 현실의 무대로 변모했다. 시청 주변과 주요 거리에 설치된 대형 조형물들은 지나가는 행인들이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물며 상호작용을 강조했다. 입장권을 구매한 관람객들은 에인트호번 시내를 가로지르는 전기자동차에 탑승해 도시 전역에 흩어진 수백 개의 전시 작품을 둘러보며 자전거를 이용해 다양한 세미나에 참여할 수도 있었다.

또한, 행사와 함께 열린 에인트호번 디자인스쿨의 졸업 전시는 'Real/Unreal' 주제를 신선하게 해석한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품들로 가득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프로젝트들은 디지털 세계가 디자인에 가져올 가능성을 강렬하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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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더치 디자인 위크(Dutch Design Week) 전시 현장. 도심 한가운데 공원처럼 꾸며졌다. 2024.10.27/ⓒ 뉴스1 차현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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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은 마치 대형 놀이터처럼 꾸며졌고, 다양한 체험 활동이 끊임없이 제공되었다. 수십여 개의 세미나가 동시에 열려 참가자들은 각자의 관심사에 맞춰 전문가들과 협의하고 아이디어를 교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세미나에서는 디자인과 기술,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사회적·윤리적 문제들이 다루어져 참가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안겨주었다.

2024 더치디자인 주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현대 사회가 직면한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대한 탐구와 디자인이 인간의 경험과 사회적 현실을 어떻게 재정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찬사를 받았다. 'Real/Unreal'이라는 주제는 앞으로도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chahjli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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