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시장 수요 둔화·정제마진 하락 등
"9월 저점 이후 4분기 조금씩 회복 중"
3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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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7~9월) 미국의 경기 둔화와 중국의 수요 감소에 따른 유가 하락 영향으로 정유사들이 줄줄이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9월 이후 정제마진이 조금씩 상승하면서 4분기(10~12월)에는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정유 4사의 영업손실은 총 1조4,592억 원으로 일제히 적자로 돌아섰다. ①가장 크게 적자를 본 곳은 SK이노베이션(4,233억 원)으로, 특히 석유사업 부문에서 전 분기 1,442억 원 영업이익을 낸 것과 달리 7,608억 원 감소한 6,1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중국의 수요 둔화와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 손실 및 정제마진 약세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②4,14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에쓰오일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효과와 환율 하락 등과 같은 요인으로 정유부문의 적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정유부문의 영업손실은 5,737억 원에 달한다. 이 밖에도 ③HD현대오일뱅크와 ④GS칼텍스는 정유사업 부문에서 각각 2,634억 원, 5,002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정유사업부문에서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하락한 점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유가와 각종 비용을 빼고 정유사가 얻는 순수익으로, 정유사들의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다. 통상 정제마진이 4, 5달러 수준이어야 손익 분기점이지만 올 3분기 들어 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3.5달러 수준에 그쳤다. 올 1분기 정제마진이 배럴당 7.3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다만 9월 저점을 찍었던 정제마진이 10월 들어 조금씩 오르고 있어 하반기 남은 기간 동안에는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8월 중순부터 급락했던 정제마진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는 난방 수요가 늘어나면서 등유 가격이 오르는 등 계절적으로 석유사업이 성수기인 시점인 만큼 어느 정도 실적 회복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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