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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 (월)

'두 개의 전쟁' 끝내겠다는 트럼프, 의외로 이런 변수도 있다?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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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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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한 백브리핑 : 딥빽', 복잡한 국제 이슈를 김혜영 기자가 쉽고도 깊이 있게 설명해드립니다.


전 세계 관심이 쏠렸던 미국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ㅣ미 대통령 당선인 (현지시각 6일)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 준 미국민에게 감사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관심은 그가 계속 공언해 온 대로 두 개의 전쟁을 조속히 끝낼 수 있을지에 쏠립니다.
트럼프ㅣ미 대통령 당선인 (지난해 3월)
"(재집권하면) 집무실에 도착하기 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재앙적인 전쟁을 해결하겠습니다. 하루도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ㅣ 미 대통령 당선인 (10월 7일)
"유대 국가가 멸망 위협을 받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다른 유대인 대학살을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가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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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서안지구는 물론, 이스라엘과 레바논, 이란까지 전선이 확대된 양상인데, 이스라엘이 미국의 전폭적 지지를 토대로 한 압도적 군사 우위로 사실상 전쟁의 판을 끌고 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최근 병력 부족으로 북한군까지 파병받기는 했습니다만 사실상 우크라이나 영토의 5분의 1을 장악을 한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러시아가 유리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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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로 각각 398일째를 맞은 가자 전쟁과 988일째를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과연 이 두 개의 전쟁을 어떻게 풀어가게 될까요.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 어떻게 끝낼까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서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대폭 줄여서라도 전쟁을 조속히 멈추려 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밴스는 지난 9월 이런 구상안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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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현재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유지하고, 전선에 따라 비무장 지대가 설치되며, 그 외 우크라이나 지역은 주권 국가로 남되, 나토 가입 등은 하지 않아야 한다, 이런 내용인데, 우크라이나로선 사실상 항복하란 얘기여서, 젤렌스키 역시 끔찍한 구상이다, 받아들일 수 없다, 맞받아친 바 있습니다.
안드레이 란코프ㅣ국민대 교수
"러시아는 휴전을 인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평화 조약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영토의 5분의 1 정도, 러시아의 영토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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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보다 앞선 지난 6월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무기 제공을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보고를 측근들로부터 받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의 한 정책 고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을 작성해 보고했더니 이를 검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는데, 이들이 보고한 종전안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군이 대치 중인 현재 전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쟁을 멈추자는 내용이 담긴 걸로 알려졌습니다.
안드레이 란코프ㅣ국민대 교수
"푸틴은 시간이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수많은 나라들은 러시아와의 무역을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지하 자본을 수출함으로써 돈을 비교적 잘 벌 수 있습니다. 또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영토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의 입장에서 보면 평화 조약이라고 해도 늦을 수록 좋습니다."





트럼프는 과거 재임 시절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원국의 한 정상에게 이런 말을 한 적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지난 2월 10일)
"나는 나토를 보호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러시아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독려할 것입니다. 나토는 돈을 내야 합니다."





동맹의 국방비 지출을 독려하려고 오히려 러시아의 무력 사용을 부추기겠다는 선 넘는 말을 한 건데, 확실한 것은 이런 트럼프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안그래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나토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더 줄일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전쟁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안드레이 란코프ㅣ국민대 교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보다 경제 규모도, 인구도 작은 나라이니까 1인당 GDP가 러시아의 3분의 1 정도였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싸울 정신이 있다고 해도 외국 지원 없이 싸우지 못합니다. 우크라이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서방의 지원 규모가 훨씬 커지는 거예요. 그러나 이러한 시나리오는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가자 전쟁은 어떨까요. 트럼프는 가자 전쟁 등 중동 분쟁과 관련해서, 사실상 전쟁의 판을 끌어온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에게 확실한 편을 들어줬습니다.

트럼프는 대선 후보 시절에도 자신의 플로리다 자택에서 네타냐후와 회동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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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트럼프는 자신이 선거에 이겨서 집권할 때쯤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을 마무리 짓기 원한다고 네타냐후에게 말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에도 미국 대사관을 이스라엘이 원하는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등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여온 만큼 이스라엘의 입지와 목소리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습니다. 즉, 이스라엘 전시내각을 이끄는 네타냐후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방향, 즉 이란이라는 '저항의 축'의 핵심을 무력화하는 것, 이란이 추진해온 핵무기 보유를 포함하여 지금 아랍 지역에서 구가하고 있는 여러 영향력을 완전히 차단함으로써 새로운 중동 질서를 만드는 방향에 적극 지원할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로버트 포드ㅣ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 (전 주시리아 미 대사)
그는 군사 관계, 장비 공급, 정보 공유와 관련하여 이스라엘이 원하는 만큼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안 지구의 팔레스타인 공동체에 서안 지구를 떠나라는 더 큰 압력이 가해질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는 과거 2020년에 본인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절에 '아브라함 협정'이라는 성과를 낸 바 있습니다. 이 협정은 이스라엘이 1948년 이후 자신들을 인정하지 않던 걸프 지역의 아랍국가들, 즉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 모로코와 72년 만에 수교를 맺은 내용입니다. 트럼프는 바로 이 수교 중재를 통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아브라함 협정'이라는 성과는 대단한 성과인 것이 맞고,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이를 기반으로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를 추진하기도 했습니다만, 일각에선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촉발한 큰 배경 중 하나로 이 협정 체결을 꼽기도 합니다. 이 '아브라함 협정'이 이란과 하마스로 하여금 불안감을 조장하게 했고, 그 결과 이란과 하마스 내 강경 세력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어쨌든 트럼프로선 이러한 기존의 성과를 토대로 노벨평화상을 받아내고자 할 수 있는데, 만약 수상에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면 의외의 중동 해법을 카드로 쓸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예를 들어 트럼프가 자신의 집권 1기 때, 이란과 미국 등 서방의 이란 핵 합의 (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3년 만인 2018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등 강경책을 편 바 있고 이는 네타냐후가 원하는 방향과도 부합했는데, 이러한 기존 입장과 정반대로 트럼프가 이란과 핵 협상, 즉 사실상 대화에 나서면서 중동 상황을 안정시킬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로버트 포드ㅣ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 (전 주시리아 미 대사)
"그는 여전히 아브라함 협정을 중재한 역할을 했음에도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 것에 실망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가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이란 지도부에 손을 내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매우 보수적인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한 것처럼, 만약 이란과의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면, 매우 보수적인 도널드 트럼프가 그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트럼프가 원하는 건, 미국의 대외 분쟁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기타 불필요한 비용들은 모두 동맹국들에게 다 분담시키는 것, 즉 '세계의 경찰' 비용을 홀로 다 부담하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는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하면서도,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에 좀 더 속도를 내는 등 최대한 미국의 비용을 덜 들이는 방법을 도모하려 할 걸로 예상됩니다.
로버트 포드ㅣ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 (전 주시리아 미 대사)
"트럼프는 외교정책이 너무 많은 미국 자원을 소모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트럼프는 가능한 곳에선 군사 지원을 줄이기를 원합니다. 그는 중동을 바라보며 '이스라엘은 정말 강력해. 왜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협력하지 않는 걸까?'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저는 트럼프가 이스라엘이 경제적, 군사적으로 지역 내에서 더 큰 통합을 이루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트럼프가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독려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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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기자 k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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