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7 (금)

그럼에도 사랑을 한다, ‘4월이 되면 그녀는’[MK무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사진 I (주)엔케이컨텐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프고 슬프고 괴롭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사랑에 빠진다. 순수한 사랑을 잃어가는 현실, 그러나, 그럼에도 그것을 지키고자 노력하며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남녀의 이야기다.

결혼을 앞둔 4월의 어느 날, ‘후지시로’ 앞으로 10년 전 첫 사랑의 편지가 도착한다. 옛 기억을 떠올리며 약혼자 ‘야요이’와의 관계를 돌아보던 중 ‘야요이’가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사라진다. ‘야요이’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첫 사랑 ‘하루’는 왜 갑자기 편지를 보냈을까? 이 두 가지 수수께끼는 곧 하나로 이어지게 된다.

영화 ‘4월이 되면 그녀는’(감독 야마다 토모카즈)은 이 두 가지 수수께끼를 풀며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발견해 가는 감성 멜로물. ‘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 ‘괴물’ 등 레전드 일본영화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린 카와무라 겐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감독은 사랑이 사라진 세상 속에서 ‘왜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사랑’과 ‘연애’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진실한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현대판 변주된 ‘러브레터’를 보는듯 하고, 우유니·프라하·아이슬란드의 광활하고도 다채로운 풍경이 담긴 미장센 갑 로드 무비이기도 하다. 사랑과 인생에 대한 아름다운 멜로디가 담긴 OST는 작품의 감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과 딱 어울리는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덕분에 이 진부한, 그러나 진리의 답을 구하는 과정이 지루할새 없다.

앙상블도 좋다. 일본의 간판 배우 사토 타케루가 사라진 약혼자를 찾는 정신과 의사 ‘후지시로 슌’ 역을, 나가사와 마사미가 결혼을 앞두고 사라진 약혼자 ‘사카모토 야요이’로 각각 분해 섬세한 호흡을 펼친다. ‘후지시로’의 첫사랑이자 세계 여행을 하며 ‘후지시로’에게 편지를 보내는 ‘이요다 하루’ 역에는 ‘날씨의 아이’에서 ‘히나’ 목소리 연기를 맡아 화제를 모았던 라이징 스타 모리 나나가 연기한다. 서로 다른 에너지의 합이 시너지를 낸다.

아는 매력이어도 충분히 즐길만하다. 많은 이야깃거리를 생산해낸다. 스토리텔링과 감수성 짙은 아우라가 조화롭다.

11월 13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