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을 팝니다
‘우울증’과 ‘ADHD’ 같은 정신 질환은 더는 낯설지 않다. 하지만 정신 질환이 약물로 치료해야 하는 한 개인의 ‘뇌 문제’로만 비쳐선 안 된다는 게 책의 주장이다. 우리 마음을 병들게 하는 실업, 경쟁적 교육, 물질주의 세계관 등을 보지 않고 고통을 개인화하고 상품화하는 것을 지적한다. 저자는 이런 세태가 신자유주의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영국 의료인류학자 제임스 데이비스 지음. 이승연 옮김, 사월의책, 2만3000원.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
우리는 이른바 ‘주의 침탈’ 시대를 살고 있다. 시선을 단숨에 빼앗는 영상과 소셜미디어 때문이다. 스스로 선택하는 대신 기술이 골라주는 것들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문제가 생긴다. 책은 이런 때일수록 ‘돌봄의 읽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주의력을 능동적으로 행사하면서 읽는 것이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행위’라는 것이다. 저자는 ‘북클럽 오리진’을 운영하는 지식 큐레이터 전병근. 유유, 1만7000원.
B2: 베터 앤 베터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전 야구선수 박찬호와 야구 기자에서 출발해 NC 다이노스 초대 사장을 역임한 이태일이 함께 쓴 야구 이야기. 지난 30년간 박찬호가 쓴 메모·일기, 이태일이 쓴 기고문과 언론 칼럼 등을 재료 삼아 2023년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1년간 두 사람이 나눈 대화를 책으로 엮었다. 제목은 더 나은 단계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삶의 자세를 뜻한다. 박찬호·이태일 지음. 지와인, 2만2000원.
유희성의 무대 읽기: 더 스테이지
30년 넘게 공연예술계에 몸담은 유희성 연극·공연·뮤지컬 연출가 겸 예술 감독의 빼곡한 공연 관람 기록집. 2009년부터 2023년까지 15년간 본 200편의 공연 후기를 책으로 엮었다. 2009년 뮤지컬 ‘드림걸즈’로 문을 열고, 2023년 뮤지컬 ‘맘마미아’로 마무리한다. 작품의 옳고 그름을 평하고 논하기보다는 공연예술계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을 담아 썼다고 한다. 유희성 지음. 연극과인간, 2만5000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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