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허위 사실 글 등으로 골머리
몇몇 민주당 의원들, 직함 여러 개 가져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앞선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트럼프 당선인의 압승이었다. /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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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해리스가 이긴다 했는데"...아리송한 美 여론조사?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의 귀환으로 마무리됐지?
-맞아.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꺾고 4년 만에 백악관의 주인이 됐어. 애초 트럼프와 해리스는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됐어. 두 후보가 대선 막판 여론조사까지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거든.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리 트럼프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이 났지.
미국 여론조사는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점쳤지만 왕관의 주인공은 트럼프에게 돌아갔다.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여유 있게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결과는 신승이었다. 사진은 힐러리 클린턴(왼쪽부터), 트럼프 당선인, 바이든 대통령. /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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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론조사의 헛발질(?)은 지난 대선 때보다 더 심해졌다고?
-응. 2016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이긴다는 결과가 우세했어. 하지만 승리의 영광은 트럼프에게 돌아갔지. 물론 전체 유권자 투표에서는 힐러리가 트럼프를 앞섰지만 선거인단에서 밀리게 된 거야. 2020년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거뜬히 앞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초접전 양상 끝에 바이든이 힘겹게 승리했어.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여론조사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이번 여론조사는 예측에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보여. 트럼프는 선거인단에서도 해리스를 멀찌감치 따돌렸고, 전체 유권자 투표에서도 해리스를 50.7% 대 47.7%로 앞서고 있거든(AP통신, 8일 오후 12시 기준).
-'샤이 트럼프'를 잡아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우세해. 특히 경합주에서 정체를 숨긴 샤이 트럼프들이 많았다고 하더라고. 또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으로 꼽히는 라틴계와 흑인 유권자들이 트럼프 쪽으로 옮겨 갔다고 해. 이들의 표심을 포착해 내지 못한 거지. 앞서 미국 여론조사 업체들은 2016년과 2020년 대선을 반면교사 삼아 인종, 성별부터 학력까지 세분화해 보정했다고 해. 그럼에도 실패를 되풀이한 셈이야.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여론조사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는데, 미국 여론조사 업체들이 다음 대선에선 체면을 되찾을 수 있을까?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한 대표 가족들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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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등판?…"가짜뉴스 강경 대응"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뿐만 아니라 한 대표의 가족들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취지의 게시글이 올라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한 대표가 쓴 글이 아니라는 거지?
-응. 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은 "당원게시판 관련 한 유튜버의 허위사실 유포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어. 논란이 된 글의 작성자는 한 대표가 아닌 게 확실하고, 국민의힘 당원만 당원게시판에 글을 쓸 수 있는데, 글을 쓸 수 있는 당원 중 '한동훈'이라는 이름의 동명이인은 8명으로 확인됐다고 해. 그리고 원래 당원게시판에 글을 쓴 작성자의 이름이 성만 공개되고 익명으로 처리되는데 전산오류로 검색이 됐다고 해.
-국민의힘은 추경호 원내대표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글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민주당에서 특위와 본부가 점차 생겨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몇몇 의원이 여러 개 특위에 참가해 직함을 수집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김민석 최고위원(가운데)이 민주당 집권플랜본부 제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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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본부장, 위원장…의원님은 '직함 콜렉터'?
-민주당에서 직함이 여러 개인 의원들이 있다던데.
-여야 대치 국면이 이어지는 데다 대통령실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연일 터지니까. 민주당에서 대응하는 특별위원회랑 본부를 계속 만들고 있나 봐. 위원회 곳곳에 참가하는 의원들이 있다 보니 직함도 여러 개 생기는 모양이야.
-전현희 의원은 국민권익위원장 출신이라는 이력을 살려 부패·공익제보자 권익보호위원회를 맡고 있어.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사이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출범한 위원회인데 윤석열 정권의 각종 의혹을 폭로한 신고자를 보호·지원해. 전 의원은 사법정의특별위원회 위원장도 맡았어. 여기는 이재명 대표의 검찰 수사·기소, 그리고 재판 과정에서 법리적 왜곡을 찾아낸다고 해. 당 노동존중실천단 단장까지 맡고 있어. 최고위원에 위원장 직함 두 개에 단장까지 맡은 셈이야.
전현희 최고위원은 부패·공익제보자 권익보호위원회과 사법정의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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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의원도 엄청나. 일단 수석 최고위원을 맡고 있고, 김건희 여사의 전반적 문제를 다루는 '김건희심판본부'의 본부장도 하고 있지. 거기다 이재명 대표의 차기 대선과 민주당의 집권을 대비하는 집권플랜본부의 본부장도 맡았어. 최고위원에 본부장 직함만 두 개지.
-서영교 의원도 얼마 전 최고위원 임기가 끝나긴 했지만 이런데 빠지지 않지.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았어. 명 씨와 윤 대통령 사이의 공천거래 정황이 담긴 육성 녹음이 공개된 후 출범한 단체인데 명 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규명한다고 해.
-직함이 많으면 아무래도 당 지도부나 당원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어. 다만 너무 많은 특위와 본부가 출범해 정신없다는 소리도 나와. 보좌진들 사이에서도 어떤 건지 헷갈린다는 말이 나오더라고. 다들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흐지부지 끝나지 않을까 우려도 되네.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조채원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김수민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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