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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이슈ON] "사고해역 수심 80~90m"...실종 12명 여전히 수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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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김길수 한국해양대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앞서 뉴스 첫머리에 보도를 해 드렸는데요. 제주에서 27명이 탄 어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오늘 새벽에 있었습니다. 두 명이 숨졌고, 아직 12명을 찾고 있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자세한 사고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길수 한국해양대 항해융합학부 명예교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현재 구조 상황 해경 브리핑을 듣고 오겠습니다. 지금 사고 발생시간이 12시간 지났거든요. 그런데 지금 함선 43척, 항공기 13대를 동원하고 있는데 실종자를 못 찾고 있네요?

[김길수]
찾기가 힘들죠. 오늘 새벽에 일어났잖아요.

[앵커]
4시 반쯤 사고가 났습니다.

[김길수]
그때는 아주 어두울 때고요. 또 우리 어선은 물고기를 잘 잡기 위해서 불을 켜놓은 상태거든요. 불을 켜놔야 고등어나 이런 것들이 도망가지 않고 남아 있으니까. 그래서 불 밑에서는 누가 물에 빠져도 그 사람이 잘 안 보입니다. 그래서 찾기가 힘듭니다.

[앵커]
이제 날도 다 밝았고 광범위하게 수색작업을 진행 중인데도 찾기 어려운 건가요?

[김길수]
날이 밝았을 때는 이미 표류돼서 그 해역을 따라서 어디 다른 데로 가 있었을 겁니다.

[앵커]
표류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사고 배가 어떤 배였는지 알아봐야 될 것 같은데요. 선망어선이라고 하던데 선망어선이 뭔가요?

[김길수]
선망어선이라고 하는 것은 주등선이 있고 부등선이 있고 주등선과 부등선이 서로 협력을 해서 고등어나 삼치나 이런 것들을 그물을 밑으로 넣어서 떠올리듯이 잡는.

[앵커]
지금 저희가 사진을 준비했는데요. 저게 이번에 침몰한 어선입니다. 135금성호인데요. 129톤급이고요. 저렇게 대형 선망어선 6척이 하나의 선단을 이룬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한번 자세히 봐주시죠.

[김길수]
그렇죠. 저기에 주등선이 있고 그다음에 주등선이 소나를 통해서 물고기가 대량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면 거기에 주등선이 물고기 쪽으로 접근을 하거든요. 그리고 불을 켭니다. 불을 켜면 새벽이잖아요. 항상 밤에 작업을 하죠. 그래서 불을 켜면 물고기들이 도망을 안 가고 불이 있는 데 모여 있습니다. 그러면 부등선이 그물을 받아서 물고기를 뜰채로 떠올리듯이 작업을 포획을 하게 됩니다.

[앵커]
저렇게 그물이 주등선, 본선, 부등선에 걸쳐서 그물이 있는 거고 여기에서 물고기를 잡으면 저 운반선들이 하나씩 와서 받아가는 형태라고 볼 수 있을까요?

[김길수]
저렇게 해서 배가 양쪽으로 모이면 밑에 물고기들이 앙쪽 그물을 잡아당기거든요. 그러면 물고기들이 위로 올라오잖아요. 올라오면 운반선들이 와서 그 물고기들을 실어서 가는 거죠.

[앵커]
고등어, 삼치, 정어리 등을 잡는 대형 선망어선인데 배가 129톤이나 되고 또 승선원이 27명이나 되는 걸 보면 배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죠?

[김길수]
어선치고는 상당히 큰 배죠. 그렇기 때문에 아까 말씀하셨는데 일반 어선은 FRP로 만들거든요. 플라스틱 수지 쪽인데 그것은 가볍기도 하고 만드는 데 비용도 적게 들기도 하는데 일반 어선은 그렇게 하는데. 어선 중에서 제법 크잖아요.

[앵커]
길이가 36m, 폭이 7m 나 됩니다.

[김길수]
이것은 약간 큰배들은 강선으로 만들거든요. 쇠로 만들기 때문에 저게 사고가 나면 복원성이 급격히 저하돼서 물속 깊이 빠질 수 있습니다. FRP는 가볍기 때문에 물 위에 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도 침몰이 빠르게 진행된 이유가 재질에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김길수]
그렇죠.

[앵커]
지금 보면 배에 여러 장치들이 달려 있네요?

[김길수]
그렇죠. 물고기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파악하는 소나도 있어야 되고 그물도 끌어올려야 되고요.

[앵커]
저 배 위에 있는 구조물들을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길수]
배 위에 있는 구조물이요. 주로 저것은 그물을 쳐서 그물을 들어올리는 장치들입니다. 그리고 항해장비들입니다. 레이더도 보이고요. 그다음에 소나도 있고 그외에 기타 주로 항해장비들입니다.

[앵커]
지금 12명의 승선원을 찾아야 하고요. 지금 실종된 상황인데 대부분 일단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 상황 아니었을까요?

[김길수]
구명조끼는 선장이 입으라고 해야 입는 것이고요. 지금 작업 중에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작업을 합니다.

[앵커]
작업에 불편해서 그런가요?

[김길수]
그렇죠. 작업에 불편하기 때문에 일단 구명조끼를 입으면 안 되고. 작업 효율성이 떨어지잖아요. 선장이 우리 배를 퇴선합니다. 퇴선 명령을 발동하면 그때 비로소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뛰어들든지 구명장비를 바다에 내리든지,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앵커]
원래는 갑판 위에서 입어야 하는 거잖아요.

[김길수]
그건 일반여객이나 이런 분들은 배에 타면 입어야 되는데 저렇게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구명조끼를 입으면 작업이 아예 안 됩니다. 그래서 안 입고 작업을 하는 중에 갑자기 배가 전복이 돼버렸기 때문에.

[앵커]
과거에도 대형 선망 배의 전복사고가 있었습니까?

[김길수]
거의 없었죠.

[앵커]
거의 없었다는 것은 사고가 잘 안 나는 배인가 보죠?

[김길수]
그렇죠. 사고가 나도 주변에 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금방 구조도 할 수 있고.

[앵커]
6개 배가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앵커]
그런데 주변에 다른 선박들도 있었잖아요. 6개가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그런데 왜 바로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이 부분이 너무 안타깝거든요.

[김길수]
그렇죠. 배가 뒤집어지잖아요. 그러면 선체에서 작업을 하던 사람들이 배하고 같이 물속에 들어가버리거든요. 물속에 들어간 사람이 헤엄을 잘 치면 빠져나올 수 있는데 헤엄을 못 치면 배하고 같이 들어가기가 쉽고. 또 배가 들어가면 일반적으로 물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같이 빨려들어가버립니다. 그래서 아주 헤엄을 잘 치지 않는 이상 거기서 빠져나오기가 힘듭니다.

[앵커]
요새 날씨도 쌀쌀해졌고 해서 저체온증도 우려가 되고요. 그래서 빨리 수색작업, 구조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텐데 일단 지금 이 날씨에 그리고 11월 초면 해류가 대강 어떻게 흐르는지 아니까요. 그 해류를 쫓아서 빨리 수색작업을 하면 구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김길수]
그쪽 해류는 북서쪽으로 흐르거든요. 북서쪽으로 흐르는데 바람은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중입니다. 지금 몬순이라고 계절풍이 불고 있거든요. 그래서 양쪽 방향이 어긋나 있습니다. 그래서 실종된 분들이 어디 있을지, 그거를 예측하는 표류예측시스템을 해경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표류예측시스템을 작동시키면 대강 어디쯤에 표류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을 알 수 있게 되고요.

그다음에 수온 말씀을 하셨는데 수온이 지금 한 22도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우리나라 남해안 바다가 9월달에 제일 높고요. 지금 11월 초니까 아직도 수온이 높은 편입니다. 그러면 골든타임이 상당히 길어지는 거죠. 그래서 수온적인 측면에서는 좀 유리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골든타임이 길어진다는 건 그나마 다행인 소식인데 실종자들이 지금 어디에 있을지 모르지만 만약 배에 있다면 에어포켓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거든요.

[김길수]
배가 뒤집어지면 배의 하층부에, 뒤집어지면 상층부가 되는 거죠. 거기에 공기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죠. 그래서 아마 자고 있었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거든요. 그런 분들은 에어포켓 가지고 숨을 쉴 수 있죠.

[앵커]
조리하시는 분들, 조리장 2명이 선내에 있었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길수]
그런 분들은 에어포켓을 이용하면 되는데 그런데 이게 강선이다 보니까 급속하게 물속에 깊게 들어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공기도 서서히 빠져버리거든요.

[앵커]
수심이 깊은 것 같아요.

[김길수]
수심이 한 70m 정도 됩니다.

[앵커]
80~90m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잠수부가 직접 내려가서 수색하기에는 어떻습니까?

[김길수]
해경에 심해잠수부들이 있습니다. 그분들 내려가서 일단 구조작업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수심 80~90m면 세월호 때와 비교했을 때 당시 진도 앞바다가 50m 정도 됐다고 하던데요.

[김길수]
그때 한 30m 정도 됐죠. 그런데 세월호 때는 그쪽이 물속에 들어가면 조류가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수면하가 아주 탁하거든요. 시정이 잘 안 보입니다. 한 50cm, 1m 이 정도밖에 안 보지만 제주도 저쪽은 맑은 해역이라서 잠수부들이 작업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앵커]
시야 확보가 좀 유리하다는 말씀이시죠.

[앵커]
보통 사고 지점이 제주에서 북쪽에 있잖아요. 비양도에서 서북쪽 한 24km. 저 지역에서 사고가 많이 납니까?

[김길수]
사고가 많이 나는 해역입니다. 지난번 봄에도 어선 하나가 저기서 사고가 났습니다. 저게 왜냐하면 지금 몬순 아까 계절풍 제가 말씀을 드렸잖아요. 이게 시베리아 쪽에서 내려와서 부산 앞바다를 지나서 제주도 이쪽을 지나서 홍콩, 상하이 이쪽으로 내려가거든요. 저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기 때문에 저쪽이 사실은 날씨가 안 좋습니다. 안 좋은데, 이번에는 그것 때문에 사고 난 건 아닙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해상 상태가 좋지는 않습니다.

[앵커]
추정되는 사고 원인은 뭐라고 보세요?

[김길수]
전복이 된 거죠. 그물을 끌어올리다가 그물을 올리고 그물을 당기니까 본선의 복원력이 원래 어느 정도 복원력이 있었는데 그물을 끌어올리니까 복원력이 순간적으로 없어져버리는 거죠. 그래서 배가 뒤집어지면 이렇게 옆으로 기울어지면 복원력 소실각이라고, 기울어졌는데도 이게 보통은 돌아오는데 복원력 소실각 넘어가버리면 더 이상 안 돌아옵니다.

[앵커]
평소보다 운반하는 물고기의 양이 더 많았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었을까요?

[김길수]
물고기 양이 많았다기보다는 본선에서 복원력의 척도가 GM이라고 있는데 그 GM 관리를 선장님이 평소에 잘해 왔어야 되는데 그 GM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사실을 아마 몰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대형 선망 어업 관련해서 사고가 흔치 않다고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이런 사고 재발방지 대책이 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요?

[김길수]
세월호 이후에는 모든 선박이, 세월호가 복원성이 안 좋아서 침몰했다, 그렇게 보고 세월호 이후에는 모든 여객선이 카페리를 포함해서 GM이라고 숫자로 나타나거든요. 그 GM을 1.1 이상 유지하도록, 밑에가 1.1m 이상 유지하도록 법제화시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세월호 같은 사고가, 여객선에서는 일어나지 않죠. 그러면 어선에도 그런 제도를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한번 검토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구조장비에 대해서도 설명 좀 해 주세요. 지금 함선 43척, 항공기 13대를 동원해서 수색을 하고 있는데 어떤 장비들을 갖추고 어떻게 수색을 하는 겁니까? 일단 함선 같은 경우에는요.

[김길수]
함선이라고 하는 건 원래 수색할 때 수색 패턴이 있습니다. 6개의 패턴이 있어서 그 패턴을 주면 그 패턴 가지고 각 선박마다 자기 맡은 구역을... 그래서 사각지대가 안 생기도록. 그러니까 그냥 일반적으로 수색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경시하는 사람들이 저기에 사람이 있는가 없는가 이렇게 망원경으로 관찰을 하는 거죠.

[앵커]
그리고 항공기에서는요?

[김길수] 항공기에서는 육안으로 관찰할 수밖에 없죠.

[앵커]
그러면 지금 당장 이 수색 과정에서 가장 시급한 건 뭐라고 보세요?

[김길수]
수색,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게 표류한 추정 위치거든요. 추정 위치를 빨리 잡아서 그 일대를 전체적으로 좀 더 많은 함정과 항공기를 대규모로 투입해서 샅샅이 훑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제주에서 27명이 탄 어선이 침몰을 했고요. 15명이 구조됐는데 2명은 병원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고. 지금 12명을 찾고 있는 수색작업이 계속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 김길수 한국해양대 항해융합학부 명예교수와 함께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길수]
감사합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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