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어획물 옮기다 사고 났을 가능성 제기돼
대형선망어선 조업 모습 |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8일 제주 해상에서 어획물을 옮기다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135금성호 사고와 관련해 해당 어선이 조업했던 방식인 선망어업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8일 대형선망수협에 따르면 선망은 어군을 확인하고 이를 포위한 뒤 퇴로를 차단해 어획물을 잡는 어망을 말한다.
선망 어업은 129t급 본선과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6척이 하나의 선단을 이뤄 어군을 찾아 이동하며 시작된다.
통상 선원 수는 본선 27명, 등선 16명, 운반선 30명 등 73명이다.
대형선망어선 조업 모습 |
어군탐지기가 장착된 본선과 등선이 이동 중 어군을 발견하면, 주등선이 어군의 가장자리에 불을 밝힌 뒤 그물망을 던진다.
이와 함께 본선은 어군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 그물을 바다에 던져 어획물이 어망 안에 갇히도록 조인다.
이후 운반선 3척이 교대로 그물에 갇힌 어획물을 퍼 올려 어창에 보관한 뒤 위판장까지 운반하는 방식으로 조업이 이뤄진다.
연근해어업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형선망 어선은 국내 고등어의 80%를 잡는다.
제주 해상서 어선 침몰…해경 "14명 구조·13명 실종" |
이번에 사고가 난 금성호의 경우 선망 어업으로 어획물을 포위한 뒤 본선에서 운반선으로 어획물을 옮기다가 사고가 났다.
해경은 어획물을 옮겨 싣는 작업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선체가 전복되면서 침몰했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선 너무 많은 어획물을 잡다가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어선법에 따르면 어선은 만재흘수선을 초과해 어획물, 화물 등을 실어서는 안 된다.
만재흘수선은 허용된 최대 적재량을 실은 선박이 물속에 잠기는 깊이를 의미한다.
해경 관계자는 "선박에 실은 어획물 등 물체를 일일이 잴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선박이 얼마나 바다에 잠기는지 선박에 그어진 만재흘수선을 확인해 적재물 초과 여부를 점검한다"고 말했다.
최근 날씨가 좋지 않아 조업하지 못한 데 따라 사고 당시 바다에 어획물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사고 당시 금성호의 어획량도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조류나 많은 어획물의 영향 등으로 인해 배가 갑작스럽게 뒤집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어두운 밤에 작업을 하다 보니 인근에 같은 선단의 배가 있어도 구조를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선망수협 사무실 |
한편 우리나라에는 대형선망 선단이 18개가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선박 선사의 계열사는 3개의 선단을 가지고 있어 대형선망 선사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8일 오전 4시 33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27명이 탄 부산 선적 129t급 대형선망어업 어선 본선인 135금성호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2명이 실종됐으며, 구조된 15명 중 2명이 숨졌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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