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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혹성탈출’ 현실판? 미국 연구시설서 원숭이 43마리 집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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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잠그라” 인근 주택가에 권고

탈출 원숭이들, 3㎏ 안팎 어린 개체

2014·2016년에도 ‘탈출 소동’

경향신문

붉은털원숭이.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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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소도시 연구소에서 원숭이 43마리가 탈출해 주택가에 출입문 관리 권고가 이어졌다고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작은 도시인 예마시(Yemassee) 경찰에 따르면 이 마을 의학연구소 ‘알파 제너시스’에서 6일 붉은털원숭이 암컷 43마리가 집단 탈출했다. 연구소에 새로 채용된 직원이 실수로 차단 시설을 완전히 닫지 않아 탈출이 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탈출한 원숭이들은 체중이 3㎏ 안팎인 어린 개체들이어서 이전에 실험에 쓰인 적이 없다. 겁이 많은 데다 질병 전파 등 위험성도 거의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원숭이가 건물 내부에 숨는 등 미연의 사태를 막고자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자택의 출입문과 창문을 잠그라고 요청했다. 원숭이와 마주칠 경우엔 먼저 다가가지 말고 911(응급전화)에 신고해달라고도 했다.

알파 제너시스 측은 덫을 설치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도망친 원숭이 포획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 직원들이 원숭이들을 먹이로 유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에서는 지난 2014년과 2016년에도 각각 원숭이 26마리와 19마리가 탈출한 적이 있다.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알파 제너시스는 원숭이들을 이용해 뇌 질환 치료제 등의 임상시험을 진행해 왔다. 한 동물권 단체가 “조사관을 즉시 파견해 철저히 조사하라”는 서한을 미국 농무부에 보냈다고 AP는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 탈출 소식을 공유하며 영화 <혹성탈출> 내용에 비유하는 글이 잇따랐다. 해당 영화는 각성한 유인원이 실험체로 쓰이는 동족을 구출하기 위해 제약사를 습격하는 등 인간과 대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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