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이 개최하는 ‘영화문고-영화 출판과 읽기의 연대기’ 전시 ‘일련의 추천’ 섹션에 참여한 박찬욱 감독, 박정민, 고민시 배우.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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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중에는 애서가가 많다.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켕’을 영화 ‘박쥐’로,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영화 ‘아가씨’로, 존 르 카레의 스릴러 ‘리틀 드러머 걸’을 동명의 드라마로 옮긴 박찬욱 감독이 대표적이다. 박 감독처럼 글쟁이로도 빼어난 실력을 보여준 배우 박정민은 직접 서점을 운영하기도 했고 지금은 출판사 대표 직함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관객들에게 어떤 책의 일독을 권할까?
한국영상자료원이 8일부터 서울 마포구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열고있는 전시 ‘영화문고-영화 출판과 읽기의 연대기, 1980년 이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련의 추천’이라는 섹션에서 박찬욱과 박정민 뿐 아니라 감독 정주리(‘도희야’, ‘다음 소희’), 배우 고민시, 시나리오 작가 정서경, 영화평론가 정성일, 손희정, 소설가 김중혁 등 8인이 추천하는 도서를 소개한다.
박찬욱 감독은 소설 5권을 추천했으며, 그 중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의 ‘창백한 언덕 풍경’은 영화화 판권을 알아볼 정도로 뛰어난 묘사가 눈길을 끌었다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배우 박정민은 7권을 추천하며 영화 관련 서적으로 ‘박찬욱의 몽타주’, ‘류승완의 본색’을 힘들 때마다 읽는다고 고백했다. 또 최근 영화로도 만들어진 김혜진 작가의 소설 ‘딸에 대하여’도 ‘강추’했다. 배우 고민시는 생활고로 인해 돌아가신 어머니를 미라로 만든 딸의 이야기를 담은 문미순 장편소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을 비롯해 소설과 에세이 5권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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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출판을 통해 지난 40여년간 한국의 영화문화를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절판되어 더 이상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영화 도서를 포함해 영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총 500여 종, 3000여 권의 책을 전시해 한국의 영화문화를 들여다본다. 전시된 책들을 통해 한국의 영화 관객들이 어떤 영화 또는 감독에 주목했는지, 한국 영화산업의 화두는 무엇이었는지, 영화와 대중문화 사이의 상호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학계에서는 어떤 영화 이론이 유행하였는지 등을 엿볼 수 있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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