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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축하 계획 없다"더니 돌변한 푸틴…미러 물밑 접촉 개시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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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크렘린궁, 시큰둥하다 하루 만에 "트럼프와 대화 준비"

"거래주의적 평화협상 본격화 가능성"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년 핀란드 헬싱키의 대통령 궁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악수하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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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축하하고 그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당초 러시아 측은 트럼프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시점에 그에게 축전을 보낼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하루 만에 입장을 선회하며 미국이 러시아의 관심사에 대한 물밑 접촉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8일 제기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 대선 결과가 사실상 확정된 지난 6일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할 계획이 없고, 신중하게 미국의 입장을 주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는 역사상 최악 수준이며, 더 악화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라고 논평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7일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 소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라며 선회한 입장을 보였다.

8일엔 아예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총회에 참석해 "이 자리를 빌려 그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축하하며, 나는 미국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모든 정상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하며 완연히 바뀐 모습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또 '트럼프 당선인이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등 질문이 이어지자 "내가 그에게 전화를 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트럼프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대선 이후 사흘간 바뀐 러시아의 입장을 두고 미국이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인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해 러시아와 접촉을 개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단되는 것이 러시아에 더 이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적지 않게 점령한 상황에다 미국의 중재로 전쟁이 멈추는 방식이 된다면 그만큼의 반대급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우크라이나 위기를 종식하려는 의지에 관해 트럼프가 말한 것은 적어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라고도 언급하며 종전에 미국이 개입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재집권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위한 평화협상이 추진된다는 전망은 이번 대선이 치러지는 동안 사실상의 '공식'이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과도하게 개입해 국력을 낭비했다고 주장하며 집권 시 전쟁 종식을 이끌어내겠다고 수차례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 부통령 당선인인 JD밴스 상원의원은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배제와 비무장지대 설정 등 '종전 시나리오'를 일부 언급한 바 있다. 이같은 방안도 우크라이나의 군사력 확장을 막고, 나토의 '동진'을 피한다는 점에서 러시아에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제전략연구실장은 "개인적 차원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의 브로맨스가 존재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원하는 만큼, 러시아와 미국의 비공식 접촉을 통해 양국 간 거래주의적 평화협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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