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 투표 전 회의장서 단체 퇴장
갈란트, '하레디 징집' 두고 네타냐후와 갈등…야당 "징집 회피법"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지난 10월 7일 예루살렘에서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과 회담을 기다리고 있다. 벤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5일 (현지시간)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카츠 외무장관을 지명했다. 2024.11.0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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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가 전 외무장관 출신 이스라엘 카츠의 국방장관의 임명안을 승인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는 8일(현지시간) 의원 58명의 동의를 얻어 카츠를 이스라엘 국방장관으로 임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전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의 경질에 대해 항의하며 회의장을 떠났다. 남아있던 58명의 의원들만 카츠의 임명에 동의했다. 이날 카츠의 후임 기드온 사르와 제브 엘킨도 각각 외무장관, 재무장관으로 임명됐다.
카츠는 "저를 국방장관으로 임명해 주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께 감사드린다"며 "국가와 국민의 안보에 대한 사명감과 신성한 두려움으로 이 책임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투표에 앞서 여야 의원들이 충돌해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7일 오후 8시에 소집된 회의는 8일 오전 1시가 돼서야 끝났다.
야이르 라피드 야당 대표는 연설에서 "카츠 장관님, 당신이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신은 징집 회피 담당 장관으로 임명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라피드 대표는 네타냐후가 속한 리쿠드당의 슐로모 카르히 통신부 장관이 연설하자 "병역기피자"라고 외치며 "그는 징집 회피법을 도입하고 싶어 한다. 당신은 독약 덩어리다"라고 비난했다.
갈란트는 앞서 하레디(초정통파 유대교도)에게 적용되는 군 면제 혜택을 비판해 왔다. 현행법상 하레디 남성들은 유대교 경전을 공부한다는 명목으로 종교 교육기관인 예시바에 등록하면 매년 1년 단위로 군복무를 연기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6만6000명의 하레디가 군 복무를 면제받았다. 이는 이스라엘 전체 군인 수의 약 12% 수준이다.
이에 갈란트 장관은 하레디 남성들 또한 징집할 것이라며 완강한 입장을 내비쳤고, 이 과정에서 징집에 반대하는 네타냐후 총리와 의견이 충돌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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