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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 (금)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경영권 사수" 공언…개운치 않은 뒷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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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개편…2026년 3월 경영권 완전 확보 자신
그룹 도약 위해 4년간 8000억원 투자
재단 편파적 판단, 모든 수단 동원할 것


더팩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밸류업 및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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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서다빈 기자] "오는 28일로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결과와 관계없이 저를 중심으로 하는 경영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될 것이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밸류업 및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다가오는 임시주총의 승리를 자신하며 이 같이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한 질문에서는 다소 애매한 답변으로 마무리 지어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임종훈 대표를 비롯해 노용갑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부문 부사장, 김영호 한미사이언스 경영지원 상무, 로이스 김 한미그룹 브랜드본부장(부사장),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이사,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이동환 JVM 대표이사 등 한미그룹 주요 임직원이 참석했다.

임종훈 대표는 임시주총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한미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유드리고, 경영권과 관련해 잘못된 예측과 오해를 바로잡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달 28일 임시주총을 열고 이사회 구성원 수를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2인의 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표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는 "다가오는 임시주총에서 정관변경은 불가능하며, 설령 이사진이 5대5 동수로 재편돼도 임종훈 대표 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된다"며 "다음달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41.4%의 지분을 보유한 한미사이언스의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이사진 재편을 통한 새 리더십 구축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내년 3월에는 3자연합(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회장) 측 이사진으로 분류되는 3명의 임기가 만료되고, 내후년인 3월 주총에서는 송영숙 회장의 임기가 만료됨으로써 임종훈 대표 측을 지지하는 이사진 진입이 가능해져 지주사 지배력이 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임 대표는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은 제3자나 기타 세력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닌 지난 3월 주총에서 주주들의 선택을 받고, 이사회에서 신임을 받고 있는 저를 중심으로 현행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며 "편을 갈라 앞잡이 역할을 하고 사익을 취하는 무리는 모두 곧 회사를 떠나야 하고, 저는 끝까지 아버지의 회사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약품 이사회는 내년, 내후년에 걸쳐 인적 교체가 이뤄질 것"이며 "2026년 3월이면 완전한 경영권을 확보하고, 이 기간 동안 한미약품그룹의 이익을 1조원대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다가오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그룹 내 재단들이 공정하고 중립적인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구조는 △3자연합 측 33.78% △임종훈 대표 측 25.6% △가현문화재단·임성기재단 8.09% △국민연금 5.89% △친인척 3.1%로 이뤄져 있다.

임 대표는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은 공정하고 중립적인 의결권 행사를 해야 한다"며 "양 재단은 그룹 내 각 계열사들의 기부금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만큼, 한쪽 편을 드는 판단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재단들이 편파적인 판단을 할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재단 본래의 설립 취지와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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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왼쪽에서 세 번째)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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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미사이언스는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한미사이언스가 새롭게 제시한 성장 전략 키워드는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과 '다각화'다. 제약산업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외부환경을 고려했을 때 자체적인 연구개발과 역량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전략 과제로는 △신규 TA(치료영역) 확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유망 혁신 기술 및 물질 선점 △헬스케어 밸류체인 사업 다각화 △제약 원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 △온라인팜의 유통 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4년간 815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8년까지 매출 2조3267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다만, 8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금액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공개하지 않았다. 외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등 두루뭉술한 대답만 내놓았다.

임 대표는 "FI(재무적 투자자)나 SI(전략적 투자자) 등과 논의하고 있고, 많은 투자자들이 한미약품그룹의 사업 확장성과 발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저희가 투자를 받는 차원에서는 굉장히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김영호 한미사이언스 경영지원 상무도 "외부투자 유치를 고려할 것"이라며 "투자 유치와 경영권 분쟁은 관련이 없다. 경영권 방어 목적이 아니라 회사가 성장하기 위한 투자가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주들이 우려하고 있는 상속세,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문제에 대해서도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임 대표는 "오버행 이슈 때문에 주가가 오르지 못한다는 우려를 많이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도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올해 납부해야하는 상속세는 해결했으며, 앞으로 돌아올 상속세 납입은 늦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자연합은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한미사이언스의 이번 전략 발표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진정한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며 "8000억원대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해당 부분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으며, 이번 중장기 성장전략 보고서는 한미약품그룹 누구와도 공유되지 않은 깜깜이 보고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영호 상무는 "지난 9월 27일 열렸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직접 이사회에서 보고했고 송영숙 회장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를 했다"며 "현재 송영숙 회장은 해외 출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3자연합측 입장문이 송영숙 회장과 소통이 된 내용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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