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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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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차은우'가 아이폰 속에서 전화 대신 받아준다...LG유플러스의 비서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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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첫 고객 대상 AI 통화 비서 '익시오' 공개
통화 중 문맥으로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한국일보

7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가 실제 전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문자로 옮기는 모습이 시연되고 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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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전화를 대신 받은 차은우입니다. 지금은 통화가 어려워 저에게 용건을 말씀해 주시면 전달해 드릴게요.
익시오의 '전화 대신 받기' 기능이 들려주는 차은우 목소리

LG유플러스 '익시오 전화'가 깔린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왔을 때 '전화 대신 받기' 버튼을 누르자 전화를 건 상대방 쪽 전화에 차은우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은 이쪽 휴대폰에 내장된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문자로 바꿨다. 통화를 마치자 문자로 남은 내용이 다섯 가지 항목으로 요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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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시오'의 '전화 대신 받기' 기능을 활용한 모습. 실제 전화 통화 도중 앱이 대신 목소리로 전화를 받아주고(왼쪽 사진) 끝나면 통화 내용이 요약된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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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7일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의 공식 출시를 알렸다. '성장을 이끄는 AI 전환(AX) 기업'을 표방한 이래 기업간거래(B2B)가 아닌 고객 대상의 AI 서비스로는 처음 공개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이 앞서 내놓은 '에이닷'과 유사하게 애플 아이폰에서 통화 녹음과 요약을 지원하지만 △전화 대신 받기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등을 추가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통신사의 근간 '통화' 영역에서 익시오가 독자적 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LG유플러스에서 강조한 익시오의 특징통화 녹음·요약을 뺀 대부분 기능을 기기 자체의 AI로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로 구현한다는 점이다. 통화 중인 음성 데이터가 서버를 거치지 않고 휴대폰에서만 활용되기 때문에 보안상 우려도 적고 통화 내용의 텍스트 변환, 보이스피싱 감지 등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이를 위해 기본 언어 모델을 모바일 환경에서 가동할 수 있게 경량화한 언어모델(sLM)을 자체 개발했다.

가령 보이스피싱 탐지의 경우 기존에는 걸려 온 전화번호를 기존의 스팸번호 목록과 대조해 알리는 방식이었다면 익시오는 통화 중에 그 내용 자체를 분석하고 보이스피싱과 연관된 키워드가 확인되면 이용자에게 경고를 한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로 기술적 변곡점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황현식 대표 "AI 기술 아닌 실제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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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7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 도중 AX 서비스 비전을 밝히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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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시오는 현재 LG유플러스 모바일 가입자 중 아이폰 14 이상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만 제공된다. 온디바이스 AI를 사용하려면 휴대폰 자체 성능도 받쳐줘야 하기 때문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용으로는 2025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익시오'의 수익화 가능성을 두고 황 대표는 "당장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크기를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행사장에서 AX 기업으로서의 성장 전략을 밝히며 'AI 기술이 아닌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회사'를 표방하겠다고 밝혔다. AI 기반 엔진 자체보다는 실제 이용자들에게 쓸모가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내놓는 데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기본모델이 있는 경쟁 통신사들과 달리 LG AI연구원이 '엑사원'을 개발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통신 서비스에 특화한 '익시젠'을 내놓았다.

특히 일반 고객용 AI 서비스로는 모바일용 익시오와 집 안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는 개인용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AI의 원천 기술은 발전하고 있는데 응용 기술이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면서 "개인과 기업 고객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를 제공하고 새로운 경험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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