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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트레비 분수 앞에 웬 욕조가…로마 명물 보러 갔다 실망한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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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트레비 분수 앞에 설치된 임시 수조.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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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비 분수를 등지고 서서 어깨 너머로 동전을 한번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명물인 트레비 분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속설입니다.

이 때문에 트레비 분수 앞은 늘 앞다퉈 동전을 던지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한해 이 분수에 모이는 동전만 150만 유로(22억6000만원)에 달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트레비 분수가 최근 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대신 그 앞에 세워놓은 임시 수조가 관광객들 사이에서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CNN방송이 현지시간 6일 보도했습니다.

지난 1일 트레비 분수 앞에는 관광객들이 임시로 동전을 던져놓도록 한 직육면체 모양의 수조가 등장했습니다.

지난달 트레비 분수가 내년 가톨릭 희년(가톨릭교회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을 앞두고 대대적 유지관리 공사에 들어가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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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트레비 분수 앞에 설치된 임시 수조.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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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 주변을 둘러싸고 울타리가 세워졌고, 안에 채웠던 물도 당분간 빠져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관광객들이 트레비 분수를 찾아오면 동전을 던져 넣는 '필수 코스'를 이어갈 수 있게 임시 수조를 만든 겁니다.

임시 수조는 울타리 뒤에 있고, 겉면은 나무 합판이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당국은 이 수조가, 당초 분수 내부에서 공사하는 인부들이 동전에 맞지 않게 하기 위해 설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수조에 모인 동전을 모아 가톨릭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수조를 보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엑스(Xㆍ옛 트위터) 등 온라인에는 수조가 마치 '발 씻는 욕조' 같다거나 '여름에 어린이들이 물놀이하다 소변을 누는 작은 수영장', '흉물' 등의 조롱이 올라왔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한 이탈리아에서 본 것 중 가장 슬픈 장면”이라며 안타까워한 네티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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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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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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