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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뉴블더] "제가 1억 원을 왜 물어줘요?"…결국 '탈탈' 털린 낙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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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복궁 담벼락에 30m 길이의 낙서가 발견되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이 낙서를 한 건 청소년들이었지만, 시킨 건 다 큰 어른이었죠.

불법 사이트 운영자, 30대 강 모 씨가 배후에 있었던 건데요.

수사기관에 잡히고 나서도 강 씨는 뻔뻔했습니다.

이 낙서를 지우는 데만, 무려 1억 3천만 원이나 들었지만, 돈이 하나도 없다면서 이 복구 비용은 절대 물어낼 수 없다고 여태껏 버텨온 겁니다.

결국 수사기관이 나섰는데 꽁꽁 숨겨놨던 8천만 원어치 코인을 들켜서 다 뺏겼습니다.

지난 6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지고도 범죄 수익이 크지 않아 돈이 없다고 발뺌한 30대 강 씨.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에 도박 등 불법 광고를 해주고, 약 2억 5천만 원을 벌어들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선 이 범죄 수익을 돈세탁해서 여태껏 숨겨온 걸로 드러났는데요.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검찰이 강 씨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가상자산 개인 지갑에서 2천500만 원의 가상자산을 포착한 겁니다.

또 추가로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5천500만 원의 가상 자산, 그리고 500만 원 상당의 골드바 1개도 추가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강 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고, 발견한 총 8천500만 원 상당의 범죄 수익을 몰수 보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강 씨가 범죄로 얻은 불법 재산을 빼돌리기 전에 찾은 건데요.

아직 어딘가에 범죄 수익을 더 숨겨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끝까지 추적해서 찾아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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