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7 (목)

올해 경상수지 목표치 상회 전망…“트럼프 리스크에 내년 불확실성은 커져”[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9월 경상수지 111.2억달러 흑자…5개월 연속 상승
1년째 늘어난 수출에 상품수지 106.7억달러 흑자
연간 전망치인 ’730억달러 흑자‘ 초과 달성 가뿐할듯
문제는 내년…”트럼프 당선에 수출 여건 부정적“


파이낸셜뉴스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9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730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국내 경상수지가 당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폭을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등 수출 호조가 지속된다는 분석에서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올해 누적 경상수지 ‘646.4억달어’…전망치 상회 전망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111억2000만달러(약 15조58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5개월 연속 흑자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경상수지는 11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외국인 배당 증가 영향으로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4월 이후 5월(89억2000만달러)부터 다섯 달 연속 흑자다. 9월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흑자폭이 컸다.

상품수지가 10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수출이 정보통신(IT) 품목 호조세를 중심으로 616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9.9% 늘어난 수치로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9월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6.7%, 정보통신기기는 30.4%, 승용차는 6.4% 상승했다.

이에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646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67억5000만달러)보다 478억90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한은은 수출 호조가 지속돼 10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당초 전망치인 730억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기존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사국에서 내년 경상수지나 상품수지 전망치를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호조가 지속된다는 예측이다. 신 국장은 “최근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실적 우려가 나오면서 통관 수출 증가율이 낮아지는 것 아니냐, 경상수지 흑자 규모 줄어드는 것 아니냐 혹은 성장의 하방 요인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반도체 경기를 예단해서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까지는 반도체 경기가 사이클상으로 볼 때,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되지 않겠냐는 견해가 일반적으로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리스크 성큼…“2025년 경제 불확실성 확대”
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한 뒤 멜라니아 여사와 미소짓고 있다. 왼쪽은 며느리 라라 트럼프.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로 내년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은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타격을 받을 거라는 전망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고려했을 때 우리 수출 여건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품목별로 기회되는 업종이 있고 위기가 되는 업종도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여건이 안 좋아질 것이라는 게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우리 경상수지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가는 세밀하게 분석해봐야 할 것 같다"며 “한은도 미국 대선 결과를 불확실한 요인으로 모니터링 해왔다. 이달 경제전망을 발표할 때 그런 부분 반영해서 물가, 성장, 수출에 어떻게 영향을 줄 지 자세히 설명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최근 1400원을 넘나드는 환율도 변수다. 한은은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가격에서 품질 경쟁력으로 전환돼 환율의 영향이 수출 증가에 기여한 만큼 작용하지는 않지만,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는 만큼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9원 오른 1401.1원에 개장하며 지난 2022년 11월 7일(1411원)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에서 출발했다.

신 국장은 “환율이 실물경기에 주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율이 많이 오르면 원유나 원자재를 수입할 때 수입이 늘어나면서 경상수지,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 시장, 원유 시장의 영향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9월 금융계정은 126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역대 2번째로 큰 수치다. 문혜정 한은 국제수지 팀장은 “외국인 증권투자가 마이너스인 영향이 있고 수출 호조에 기타자산이 늘고, 예금자산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