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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트럼프 귀환] 親가상자산 대통령 복귀에 요동치는 이더리움·디파이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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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6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집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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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결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재집권이 확정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바이든 정부 규제 당국의 제재를 받았던 이더리움과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관련 진영의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친(親)가상자산 행보를 보인 만큼 가상자산업계에 포용적인 정책이 나오리란 시장의 기대감이 깔린 것이다.

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더리움은 2721달러(약 381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전날 대비 12.34% 오른 가격이다. 전날 오전부터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더리움 가격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더리움 외에도 디파이 관련 가상자산 시세도 급등하는 중이다. 디파이는 중개인이 없는 금융을 뜻한다. 가상자산 거래와 가상자산을 통한 결제 및 송금 등이 디파이 서비스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디파이 관련 가상자산 유니스왑의 가격은 전날 대비 29.9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리도다오 시세는 38.13% 올랐다. 유니스왑은 탈중앙화 거래소인 유니스왑이 발행하는 가상자산이며 리도다오는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명의 플랫폼에서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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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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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과 디파이 관련 가상자산 가격이 탄력을 받은 이유는 미국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국내외 가상자산업계 내에선 바이든 정부가 이더리움과 이더리움을 중개하는 디파이 플랫폼을 규제 대상으로 두려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금융 당국 중 하나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은 전부 증권에 해당하며 SEC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올해 4월 SEC는 컨센시스를 대상으로 웰스 통지(Wells Notice)를 발부한 바 있다. 컨센시스는 전자지갑 메타마스크를 개발한 디파이 업체며 이더리움 생태계의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컨센시스가 SEC로부터 받은 웰스 통지란 불법 금융거래에 개입한 혐의가 있는 피의자에게 소송 제기 전 해명을 요구하는 사전 통지서다. 컨센시스가 SEC 등록 없이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중개로 2억5000만달러 이상의 수수료를 벌어들였는데 가상자산이 증권 성격을 띠는 만큼 컨센시스의 사업이 미등록 불법 영업이라는 게 SEC의 판단이다.

글로벌 가상자산업계는 가상자산 사업에 대한 현 SEC의 강도 높은 제재 기조가 조직의 수장인 게리 겐슬러 위원장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 및 투자 시장에서는 겐슬러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품었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중 겐슬러 위원장을 저격하며 지지표를 얻었다. 그는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연설 중 “대통령 취임 첫날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자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첫날 겐슬러 위원장 해임 여부는 미지수지만, 그의 당선은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의 재집권이 미국 내 가상자산 산업 육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현 SEC의 광범위한 규제에 제동을 거는 것만으로도 가상자산 및 디파이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공화당에서 입법 추진 중인 가상자산 산업 관련 법안도 관련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태호 기자(t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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