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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 (월)

안치행, 신비의 섬 '가사도 8경' 담은 노래 시리즈 음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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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가사도'와 '가사도 자자꿍', 권미희와 듀엣 열창
남진과는 '시대를 풍미한' 가수와 작곡가로 끈끈한 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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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작곡가 안치행(사진 왼쪽)이 최근 자신의 고향(진도군 조도면 가사리)을 그리는 '내 고향 가사도' '가사도 자자꿍' '명상의섬 불도' '진도뽕 할머니' 등 4곡을 시리즈로 만들어 선보인다. /안타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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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작곡가 안치행은 K팝의 근간을 지탱하는 가요계 원로다. 70년대 최고 가요 기획사인 안타 프로덕션 대표이자 작곡가로, 지금까지 50여년 째 왕성한 작곡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진이 가수로 반세기 넘게 왕성한 무대활동을 하고 있다면, 안치행은 작곡가로 끝없는 작품활동을 하며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도 남진이 그의 곡을 받아 부를 정도로 두 사람은 막역한 사이다.

목포가 고향인 남진은 안치행이 곡을 쓴 '목포항 블루스'를 불렀고, 안치행은 "남진 씨한테 38년전에 곡을 의뢰받았는데 이제서야 곡을 완성해 약속을 지켰다"며 끈끈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안치행도 목포와 가까운 진도가 고향이다. 정확히는 진도군 조도면 가사리다. 최근 그가 자신의 고향을 그리는 곡들을 시리즈로 만들었다. '내 고향 가사도' '가사도 자자꿍' '명상의섬 불도' '진도뽕 할머니' 등 4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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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앤블루스 락 스타일곡인 '가사도 자자꿍'은 진도군청에 근무하는 현직 공무원(왼쪽 아래 작은 사진, 이종호)이 가사를 썼다. 안치행의 노래말과 작품을 바윗돌에 새겨 고향을 홍보하다 인연이 닿았다고 한다. /진도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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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에 묻혀 살았어요. 철이 들때쯤 육지로 이사를 오긴 했지만 유년시절의 맑고 깨끗한 서정적 정서가 훗날 노랫말을 쓰고 곡을 만드는 밑거름이 됐고요."

자작곡 '내 고향 가사도'의 노랫말은 '꿈에도 못잊을 그리운 내고향은 부처님의 옷을 닮아 가사도'로 이어진다. 폴카리듬으로 경쾌하지만 고향이 절로 생각날만큼 서정적인 멜로디가 귀에 익숙하게 와닿는다.

리듬앤블루스 락 스타일곡인 '가사도 자자꿍'은 진도군청에 근무하는 현직 공무원(이종호)이 가사를 썼다. 그는 진돗개 체험 관광지를 관리하는 군청 직원으로, 안치행의 노래말과 작품을 바윗돌에 새겨 고향을 홍보하다 인연이 닿았다고 한다.

'명상의섬 불도'는 진도의 불교 성지 불도에 대한 노래다. 무인도인 불도에는 섬 자체가 부처님 형상을 닮은 기암괴석과 목탁 형상의 천년불탑이 자리하고 있다. 또 '진도 뽕할머니'는 모세의 기적처럼 회동에서 모도까지 열리는 진도 바닷길 축제의 전설을 담았다.

안치행은 노래도 직접 불렀다. 자신이 만든 4곡 중 '내고향 가사도'와 '가사도 자자꿍'은 가수 권미희와 함께 취입했다. 가사도 8경을 노래한 4곡의 음원은 오는 12일 정식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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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행은 노래도 직접 불렀다. 자신이 만든 4곡 중 '내고향 가사도'와 '가사도 자자꿍'은 가수 권미희와 함께 취입했다. 가사도 8경을 노래한 4곡의 음원은 오는 12일 정식 공개된다. /안타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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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행은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며 최근까지 반세기 가요인생을 회향하는 의미있는 작업을 완성해 화제가 됐다. 반야심경, 천수경, 신묘장구대다라니, 금강경, 대부모은종경 등 불교경전을 힙합 리듬으로 재구성한 음반 '심경(心經)'은 불교계도 깜짝 놀랄 '마음의 경전'으로 평가받는다.

'앵두'(최헌) '연안부두'(김트리오) 등 직접 작곡한 70년대 히트 명곡들이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에 OST로 리바이벌 소환되면서 존재감을 되살리기도 했다.

그의 70년대 대표곡 중 하나인 '오동잎'은 그룹사운드 히식스 출신 故 최헌이 1975년 발표한 솔로 데뷔곡으로 발표와 동시에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국민 애창곡이다. 84년 나훈아가 발표한 '영동부르스'는 서울 강남 개발의 시대상을 담은 노래다.

그가 쓴 곡 중에는 한 시대를 풍미할 추억의 명곡들이 많다. 영화 '밀수'에 OST곡 '앵두' '연안부두' 외에도 '사랑만은 않겠어요'(윤수일), '오동잎'(최헌) '구름 나그네'(서유석), '실버들'(희자매) '영동부르스'(나훈아) 등 대중에 익숙한 노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작곡가 이전에는 유명 록밴드의 리더 겸 기타 연주자였다. 그가 이끌던 영사운드는 72년부터 75년까지 서울 명동과 소공동의 생음악 살롱인 포시즌스와 오비스 캐빈을 명소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한 중심 그룹이기도 하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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