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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이재명 선고 앞두고 김동연-김경수 만남…비명계 결집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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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심 선고 앞두고 야권 잠룡 몸풀기 본격화하나

친명 "정치적 영향력 거의 없어…이재명 대항마 안돼"

비명 "피선거권 박탈형 받으면 대안 찾는 움직임 일 것"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관련 5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11.05.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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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야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독일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되며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는 야권 내 권력 구조에 미칠 영향이 거의 없다고 단언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재판 결과와 맞물려 비명(비이재명)계 결집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지사와 김 전 지사는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에서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첨단산업 투자유치와 국제교류 등을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독일을 방문했다.

김 지사는 마지막 출장 일정을 마치고 김 전 지사와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김 지사가 지난 1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의 초청으로 베를린에서 '휴머노믹스와 경제통일'을 주제로 정책간담회를 한 뒤 독일에 체류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계획에 없던 자연스러운 만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현 정국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해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은 이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당내 대항마로 꼽히는 인사들이 만났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와 위증교사 혐의 등 2건에 대한 1심 선고는 이달 15일과 25일 각각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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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5월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4.1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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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들 간 연대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언제든지 결집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두 사람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더불어 '신 3김(金)'으로 거론된다. 특히 김 지사는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친노(친노무현)·친문 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비명계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친노·친문계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는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돼 정치적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약 1년 간의 영국 유학을 마치고 독일에 체류 중으로, 다음 달 귀국할 예정이다.

당내 대표적 비명계로 꼽히는 박용진 전 의원이 속한 원외 모임 '초일회'는 다음 달 김 지사와 김 전 총리 중 한 사람을 모임 강연자로 초청할 계획이다. 김 전 지사도 귀국하면 접촉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친명계는 이러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이들이 이 대표 대항마가 되기는 어렵다며 정치적 영향력을 낮게 평가하는 모습이다. 설사 이 대표에게 유죄가 선고돼도 당이 친명 체제로 구축된 만큼 이 대표의 리더십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일단 이 대표에 대한 당원과 국민들의 지지가 높고 당내 장악력도 공고화됐다"며 "다들 이 대표 외에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명계가 결집하려면 본인 조직이라든지, 당원들의 지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 정도 세력이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반면 한 비명계 인사는 "친명계는 이 대표가 설사 유죄를 선고받더라도 이 대표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하지만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을 받으면 당내에선 대안 세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야권 관계자는 "1심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재부각될 수 있다"며 "김 전 지사가 귀국하면 비주류의 움직임에 탄력이 붙을 수도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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