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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트럼프 재선된 날 레바논 맹폭…30여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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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오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검은색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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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6일(현지시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노려 레바논 각지를 강도높게 폭격하면서 수십명이 사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 인근의 바알베크가 약 40차례 공습당해 38명이 숨지고 54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타스 통신은 현지 방송을 인용해 바알베크의 사망자가 45명, 부상자가 59명이라고 보도했다. 고대 로마 유적지 인근 주차장에도 미사일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바알베크는 기원전 마케도니아 왕국의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 대왕에 정복됐을 때 헬리오폴리스라 불리던 도시다. 로마 제국 때 이곳에 세워진 신전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거점인 다히예 지역에도 이스라엘군의 사전 대피 경고에 이어 폭격이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공군이 다히예 민간인 거주지역에 자리 잡은 헤즈볼라 지휘본부, 무기 저장고, 테러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휴전 논의에는 소극적인 채 공세를 이어가는 이스라엘의 태세는 전날 치러진 미국 대선 결과와도 맞물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승리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그가 집권 1기 때 친이스라엘 정책을 폈던 점 등에 비춰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으려는 현재의 이스라엘의 태도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현 이스라엘 총리와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브로맨스'를 과시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차기 미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더 전폭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헤즈볼라 “美 선거결과 관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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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새 수장 나임 카셈.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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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미국 선거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카셈은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사전 녹화한 방송 연설에서 “우리는 적에게 침략의 종식을 요구하게 만들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디.

카셈 사무총장은 또 “우리의 군사력은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우리는 미국 선거 결과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연설은 전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베이루트에서 암살된 이후 40일 동안 애도 기간을 갖는 것을 기념하는 것이었다.

카셈 사무총장은 “해리스가 이기든, 트럼프가 이기든, 우리에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헤즈볼라가 적이 침략을 멈춰야만 휴전 협상에 열려 있다”면서 “전쟁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전장”이라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6일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의 차기 행정부가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이 선언은 트럼프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만약 선거에서 이겼다면 내년 1월 20일 취임할 때까지 분쟁을 종식하라고 요청했다는 보도 후에 나온 것이라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하마스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초기 결과를 고려할 때, 미국 국민이 1년 이상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침략에 대해 제기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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