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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청량' 홍경·노윤서→'파격' 송승헌·조여정, 다채로운 11월 극장가[TF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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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박신양, 데뷔 첫 오컬트 도전·11년 만의 스크린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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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설' '사흘' '히든페이스'(왼쪽부터)가 11월 개봉한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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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박지윤 기자] 11월 극장가의 키워드는 '다채로움'이다. 20대 청춘들의 싱그럽고 풋풋한 로맨스를 시작으로 오컬트 호러와 색다른 밀실 스릴러까지 연달아 스크린에 출격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 6일 홍경·노윤서의 청춘 로맨스 '청설'(감독 조선호)이 개봉했다. 이어 박신양은 '사흘'(감독 현문섭)로 오랜만에 배우로서 대중 앞에 서고, 송승헌과 조여정은 '인간중독' 이후 10년 만에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로 재회해 파격적인 스릴러를 보여줄 전망이다.

이렇다 할 대작은 없지만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장르가 스크린에 걸리며 풍성한 극장가가 될 예정이다. 누적 관객 수 751만 명을 기록한 '베테랑2'(감독 류승완) 이후 한국 영화들이 다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흥행작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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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왼쪽)과 노윤서의 '청설'은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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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노윤서의 청량한 설렘, '청설'

먼저 홍경과 노윤서의 무해하고 순수한 사랑이 가득 담긴 '청설'이 11월 극장가의 문을 두드렸다. 작품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 분)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분) 그리고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 분)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를 그린다.

홍경은 도시락 배달 아르바이트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름에게 첫눈에 반하는 용준 역을 맡아 사랑에 빠진 소년의 말갛고 투명한 얼굴을 꺼내며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간질간질하게 한다. 노윤서는 생계를 책임지는 'K-장녀' 여름으로, 김민주는 꿈을 좇아 달리는 열정 넘치는 가을로 분해 스크린 데뷔작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홍경 노윤서 김민주는 다채로운 표정과 몸짓으로 수어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20대 청춘들의 순수한 사랑과 함께 성장통까지 그려낸다. 비슷한 그림체로 안정감을 주는 세 사람은 도파민을 쫓아 자극적인 콘텐츠가 무수히 쏟아지는 시대에서 관객들이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순수하고 무해한 청춘 로맨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청설'은 청각장애를 가진 수영 선수를 언니가 아닌 동생으로 바꾸는 등 한국 정서를 고려한 설정 변화가 있지만 두 주인공이 첫 만남에서 서로를 청각장애인이라고 착각하면서 수어로만 대화하는 것과 장애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 등 원작의 큰 틀을 그대로 따른다. 그럼에도 작품의 배경이 대만에서 한국으로 옮겨지는 만큼 자연스럽게 다른 매력들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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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위쪽)은 '사흘'은 11년 만에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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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양, '사흘'로 11년 만에 스크린 복귀

박신양이 '박수건달'(2013)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 '사흘'도 베일을 벗는다. 2019년 종영한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2 : 죄와 벌' 이후 배우가 아닌 화가로서 그림을 그리는 것에 집중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죽은 딸을 살리려는 아빠 승도 역을 맡아 데뷔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사흘'은 장례가 치러지는 3일의 제한된 시간 동안 죽은 딸을 살리려는 아빠 승도(박신양 분)와 악마를 없애려는 구마신부 해신(이민기 분) 그리고 미스터리한 존재에 잠식된 승도의 딸 소미(이레 분)의 사투를 담아낸 작품으로, 현문섭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민기는 소미가 죽기 전 구마 의식을 진행했던 구마사제이자 뒤늦게 알아차린 그것의 존재를 없애기 위해 나서는 해신으로 분해 예측할 수 없는 존재와 사투를 벌이며 작품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이레는 미스터리한 존재에 잠식된 승도의 딸 소미를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사흘'은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된 오컬트 미스터리 '파묘'(1191만 명)를 배급한 쇼박스가 다시 한번 배급하는 오컬트 영화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파묘'가 국내를 넘어 해외 극장가에도 오컬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사흘'이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하반기 극장가에 굵직한 기록을 새겨넣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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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페이스'는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왼쪽부터)의 색다른 밀실 스릴러를 그린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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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든페이스', 송승헌·조여정·박지현의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

20일 개봉하는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 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다른 밀실 스릴러로, 2011년 개봉한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방자전'(2010) '인간중독'(2014) 등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송승헌은 오케스트라 지휘자 성진을 연기하며 '대장 김창수'(2017) 이후 7년 만에 국내 관객들과 만나고, 조여정은 오케스트라 첼리스트 수연으로 분해 예측할 수 없는 전개의 중심에 선다. 박지현은 사라진 수연의 자리를 대신하는 미주 역을 맡아 송승헌과 아찔한 관계를 이어가는 파격적인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무엇보다 '히든페이스'는 송승헌과 조여정이 '인간중독' 이후 10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자, 두 사람이 다시 한번 김대우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영화로도 관심을 모았다. 앞서 김 감독은 전작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소재로 파격적인 이야기와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이며 '고품격 에로티시즘'이라는 독보적인 장르를 개척했기 때문이다.

좀처럼 극장가에서 파격적인 작품을 보기 어려웠던 가운데, 김대우 감독이 색다른 밀실 스릴러로 관객들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그는 작품을 꼭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에 관해 "사운드에 굉장히 신경 썼다. 밀실과 밖에서 나는 소리의 차별성과 파괴력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며 "작은 화면이나 축소된 오디오 장비로 보는 것보다 거대한 사운드 안에서 시각적 충격과 경험을 하면 아주 행복한 저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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