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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아내 장례식 울지도 않는다…한국 남자들이 이러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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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더중플 - 가족의 죽음에 대처하는 자세

우리는 언젠가 사랑하는 가족을 죽음으로 떠나보내야 합니다. 부모·배우자·자녀가 죽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지죠. 하지만 누구도 ‘죽는 그 순간’에 대해선 알려주지 않아요. 잘 모르다보니 경황 없이 가족을 떠나보내고, 나중에 후회하곤 하죠.

오늘 ‘추천! 더중플’은 가족의 죽음에 대처하는 자세를 다룬 기사를 모아 추천합니다. 가족의 임종은 어떻게 맞아야 하는지, 일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선 어떻게 애도해야 하는지도 알려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내 장례식 때 눈물 안 나” 한국 남자, 왜 마음껏 못 우나



# 며칠 전 암으로 아내를 떠나보낸 뒤 집에 들어가기가 무섭습니다. 화장대를 봐도, 드레스룸을 봐도 아내가 생각나거든요. 생전 모습 그대로 거실 소파에 앉아 저를 쳐다보고 있을 것만 같아요. 분명 사랑하는 아내의 흔적인데, 저는 왜 이렇게 무서운 걸까요?

김병수(51) 정신건강전문의는 가족이 사망해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 있는 내담자를 많이 상담한 25년 경력의 베테랑 의사입니다. 김 원장은 “가족의 사망 후 느껴지는 감정들을 잘 처리하지 못하면, 만성 우울증 상태가 된다”고 하는데요. 시간이 지난다고 슬픔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죠.

장례 후에도 “어딘가 살아 있는 것 같다”며 고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그런 케이스죠. 이럴 땐 옆에서 가족이 “정신차리라”며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는 건 도움이 안 됩니다. 오히려 증거를 보여줄수록 ‘죽지 않았다’는 것에 더 매달릴 수 있거든요. 오히려 식사나 운동 같은 일상적인 부분을 챙겨주는 게 훨씬 도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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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원장은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근무하다 7년 전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열고 내담자를 만나고 있다. 최근엔 자책하는 사람을 위한 심리학 책『내 마음의 거짓말』을 펴냈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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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내가 죽었는데, 눈물이 안 난다”는 경우도 있는데요. 충격이 너무 크면 그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피하기 때문에 감정이 마비된 것처럼 보이는 거죠. 처음엔 괜찮았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고 슬픔이 오는 것도 마찬가지죠. 장례 뒤처리하고 주위 사람 돌보고, 주변 상황 정리가 다 끝나고 나서야 미뤄뒀던 감정이 밀려오는 거예요. 이런 경향은 특히 우리나라 남자들에게 많이 보인다고 합니다.

“나까지 무너지면 안 돼”라고 생각하는 거죠. 애들도 챙겨야 하고, 장례도 치러야 하고, 49재도 해야 하니까요. 수많은 장례 절차를 눈물 한 방울 안 흘리고 다 해내거든요. 슬프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만큼 책임감이 큰 겁니다. 49재까지 제대로 울지 못하는 남성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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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장례식 울지도 않는다…“그 남편 이상해” 소문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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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편히 가시게 박수!” 이 가족의 특별한 ‘임종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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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KBS '한국인의 밥상'으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한 홍영아 작가. 2017년 사려니필름을 설립해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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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임종을 지킬 때, 가족 모두 어찌해야 할지 몰라 두서없이 작별을 고하고는 하죠. 누구부터 인사해야 하는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인데요. 그러니 아버지의 장례 준비는 착실히 준비하더라도, 임종 직전 마지막 인사만큼은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죽음에 관한 르포르타주『그렇게 죽지 않는다』(어떤책)를 쓴 홍영아(53) 작가는 “결혼식, 돌잔치는 다 사회자가 있는데, 임종에는 왜 사회자가 없을까”라고 묻습니다. “가족 중 누가 임종 사회자를 맡을지 미리 정해두는 게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죠. 임종이 급박해져서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면, 시간에 쫓겨 진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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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선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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