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 구성은
머스크, 선거내내 적극 유세
트럼프와 개표상황 지켜봐
‘정부효율위원회’ 수장 유력
관료 축소·규제개혁 나설듯
머스크, 선거내내 적극 유세
트럼프와 개표상황 지켜봐
‘정부효율위원회’ 수장 유력
관료 축소·규제개혁 나설듯
대선 기간 중 트럼프 지지 유세 현장에서 춤을 추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FP = 연합뉴스]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선거기간 내내 그를 물심양면으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연방 정부의 재정과 비효율을 개선하는 작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입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머스크 CEO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유세 활동에 나서며 누구보다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펼친 인사다.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경합주에서는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서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세를 끌어모으기도 했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대선 개표 추이를 지켜볼 때도 그와 함께하는 등 대선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지난 10월 1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아메리카PAC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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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력도 동원했다. 미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 진영을 위해 기부한 금액은 지난달 중순 기준 최소 1억 3200만 달러(약 1840 억 원)에 달한다. 선거 막바지인 지난달 19일에는 경합 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매일 1명을 뽑아 100만 달러(약 13억9000만원)를 지급하는 ‘현금 살포’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금권 선거’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고, 미 법무부가 ‘연방법 위반’ 경고를 보냈으나 머스크 CEO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의 행보에 대해 “대선 국면에서 정치 기부자로서는 전례 없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공신인 머스크는 차기 행정부 출범 전후로 ‘정부효율성위원회’ 수장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9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 시 정부 효율성위원회를 만들고 테슬라를 수장자리에 앉히겠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도 이 제안을 공개적으로 받아들였다. 다만 이 조직이 위원회가 될지 아니면 부 형태의 이른바 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가 될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효울성위원회는 이름 그대로 정부의 효율성을 위해 연방정부의 비용을 줄이고 공무원 수를 감축하는 것이 주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CEO 모두 연방정부 조직에 대해서 불만이 크기 때문에 큰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 CEO는 대선 개표 당일인 5일 마러라고 별장에서 가진 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겐 거대한 관료제와 과도한 규제가 있다”며 자신에게 역할이 주어질 경우 연방 기관 수를 축소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 8월 23일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서 대선후보 사퇴를 선언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왼쪽)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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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가의 정치인으로 민주당을 나와 트럼프 편에 선 변호사 출신 정치인 로버트 F.케네디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유명한 ‘케네디가’의 정치인이며, 존 F.케네디 대통령이 그의 큰아버지다. 그는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변호사가된 이후 평생을 환경운동에 투신했다. 그는 가족을 따라 민주당을 지지했으며 2024년 민주당 대선후보에도 출마했지만 결국 사퇴했고 이후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건부 장관, 에너지부 장관 등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 2기의 외교정책을 담당할 국무부 장관으로는 상원의원들과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유명 인사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국무부를 이끌 후보자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역시 육군에서 복무한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플로리다주), 1기 국무부 장관이자 CIA 국장이며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마이크 폼페이오도 다시 기용될 수도 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은 상원 외교위원회와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공화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주)도 국무장관 후보로 고려되고 있다. 그는 국방장관과 국무장관 양쪽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05년 장교후보생으로 입대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부터 친 트럼프로 구분되어 왔다.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주)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주일 대사를 역임한적이 있어서 잠재적인 후보다. 국무부 장관 후보인 코튼 상원의원, 왈츠 하원의원, 폼페이오이 모두 국방부 장관 후보이기도 하다.
재무부 장관으로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설립자가 재무부 수장 후보로 거론된다. 트럼프가 공격적으로 관세를 높이고 중국, 캐나다, 멕시코와의 협상하는데 역할을 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도 잠재적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헤지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도 재무부 장관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트럼프 1기 내내 재무부 장관을 역임한 스티븐 므누신도 다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의 상무부 장관 후보로는 라이트하이저와 맥마흔 인수위원이 첫 번째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상무부 장관은 중국 등에 강력한 관세를 부과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해거티 상원의원,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트럼프 행정부에서 경제 성장, 에너지, 환경 담당 국무부 차관을 지낸 사업가 키스 크라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백악관 신임 비서실장으로는 하원의장을 지낸 케빈 맥카시 전 의원이 후보자로 꼽힌다. 수지 와일즈 트럼프재선캠페인 공동 선대위원장도 강력한 다크호스다. 미국우선정책연구소의 브룩 롤린스 소장도 잠재적인 후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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