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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시대정신 읽었다” 트럼프, 대선 승리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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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 인터뷰

트럼프, 대중 소통과 시대정신 이해로 중산층 지지 획득

러스트벨트 중산층 불만 자극해 지지층 결집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 효과

반이민·반중국 공약으로 중산층 불만에 답해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 당선 된 것은 시대정신을 읽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데일리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컨벤션 센터에서 지지자들을 위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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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37년간 외교현장에서 일한 미국 전문가인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은 6일 이데일리와 만나 “트럼프는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두번째는 시대정신을 읽은 것”이라고 미국 대중의 지지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조 전 원장은 “대통령이 됐다고 하더라도 시대가 바라는걸 모르면 그냥 망할 수 있다”며 “트럼프는 2016년이 넘어가면서 몰락한 중산층의 분노를 듣고, 너네 잘못이 아니라고 아픈데를 건드려 줬다”고 말했다.

미국 중산층이 몰락한 대표적인 지역이 러스트벨트(Rust belt)로 불리는 미국 북부의 오대호와 애팔래치아산맥 사이의 중공업 중심 공업지대다. 통상적으로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미시간, 위스콘신, 일리노이, 인디애나, 웨스트버지니아 등을 일컫는다.

조 전 원장은 “2016년에 트럼프를 백악관으로 보낸 사람은 저학력·저소득·백인·농촌 지역 노동자들”이라며 “트럼프는 워싱턴하고 뉴욕에 있는 저 나쁜 기득권들이 자기들만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너희들 다 희생시킨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를 내걸고 중산층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실제 이 선거전략을 통했고 이날 트럼프는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트럼프가 중산층을 구원하기 위해 들고 나온 정책은 △강경한 이민정책 △대중국 관세정책 △전쟁종식 등이다.

조 전 원장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민 막아줄게, 중국 저가품 관세로 막아줄게, 전쟁 끝내서 미국이 세계 경찰 안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면서 중산층에게 답을 제시해주고 있다”며 “워싱턴의 어떤 정치인도 자기들의 문제에 얘기해 준적이 없는데 트럼프가 말을 해주니깐 사실상 이들에게는 하느님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가 시대정신을 읽었다고 하는 것은 70년간 내려오던 자유주의 질서에 반기를 든 것”이라며 “트럼프 시대의 미국은 자유민주주의와 다자주의보다는 과거의 미국 우선주의이자 고립주의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지지자들을 위한 연설에서 “미국 국민을 위한 장엄한 승리”라며 “매일 여러분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이같이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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