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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6일 오전 2시30분 기준(한국시간 오후 4시30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267명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14명을 확보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 규모로 1·2위인 펜실베이니아(19명)와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각 16명)에서 승리했다.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초반 승기를 잡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이 근접해진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승리에서 멀어지는 상황에 놓였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의 경우에는 본투표 개표 때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다가 우편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 개표가 시작되면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는 이른바 ‘붉은 신기루’(red mirage)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조바이든 대통령이 0.2%포인트 차로 신승한 조지아를 다시 차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머지 블루월인 위스콘신(10명)에서는 개표 90% 진행 상황에서 51% 대 47%로, 미시간(15명)에서도 53% 대 46%로 앞서고 있다. 공화 강세로 분류되는 애리조나(11명)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표 57% 진행 상황에서 50% 대 48%로 우위에 있고, 네바다(6명) 역시 개표 73% 진행 시점에 52% 대 47%로 앞서고 있다.
이들 중 한 곳만 승리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한다. 현재 추세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개주에서 모두 이길 경우에는 31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겨뤘던 2016년 대선 당시 기록(306명)을 넘기게 되는 것이다.
특히 4년 전인 2020년 대선과 비교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점이 주목된다. 폴리티코는 미국 전체 카운티 3144개 중 개표가 95% 이상 진행된 1300여곳 가운데 92%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2020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경합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이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기울게 된 데는 현 정부 ‘심판론’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과 경기침체, 미 남부 국경을 통한 무단 입국자 급증 문제는 대선 레이스 내내 최대 쟁점으로 꼽혔다. CNN 출구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8%였고, 지지한다는 응답은 41%에 그쳤다.
민주당은 임신중지를 포함한 재생산권리 보호를 전면에 내세우며 여성 표 결집을 꾀했다. 온건 공화당 지지 성향 여성들이 주변에 말하지 않고 조용하게 해리스 부통령에 투표하는 ‘히든 해리스’ 표심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권자 약 30%를 차지하는 백인 여성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ABC 출구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 유권자 54%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앞섰지만,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받았던 지지(57%)에 미치지 못했다.
AP통신은 “트럼프가 민주당 지지층 연합을 약화시켰다”며 청년층, 흑인과 히스패닉 등 유색인 유권자 사이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가 2020년보다 늘었다고 전했다. 전국 11만5000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AP보트캐스트 조사를 보면 30세 이하 청년 중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0명 중 5명으로,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10명 중 6명보다 줄었다. 흑인의 경우에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밝힌 이들이 2020년 10명 중 9명에서 8명으로, 히스패닉 유권자도 2020년 10명 중 6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또한 개표 결과 4년 전과 비교해 민주당 강세 지역들에서도 ‘보수화’ 흐름이 두드러졌다. 대표적 민주당 텃밭인 뉴저지의 경우 2020년 바이든·트럼프 득표율 차이가 16%포인트였으나 이번에는 4%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2020년 대선 이후 확실한 공화 강세 지역으로 이동한 플로리다는 20개 카운티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높아졌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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