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서초 내곡지구는 바로 인접한 곳에 서리풀지구가 들어서며 미니신도시가 형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고양 능곡지구와 화정지구 역시 오래전부터 후보지로 꼽혀오던 대곡 역세권이 대상지로 지정되면서 상승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를 포함해 4곳의 신규 택지 후보지 인근 지역으로 토지 매수나 아파트 매수 문의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고양·의왕·의정부시장과 함께 수도권 신규택지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1.05 yooksa@newspim.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신규택지 발표에 관심 증폭…"문의 전화 쏟아져"
정부가 지난 5일 5만 가구 규모의 수도권 신규 택지 후보지를 발표하면서 대상지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만큼 개발 전 낮은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발표 직후 공인중개사 사무소로 쏟아지는 문의 전화가 그 방증이다. 전날 정부 발표 이후 업무를 하기 힘들 정도로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번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대상지는 ▲서울 서초 서리풀지구(2만 가구) ▲고양대곡 역세권(9400가구) ▲의왕 오전·왕곡(1만 4000가구) ▲의정부 용현(7000가구) 등 서울 경계로부터 약 10㎞ 이내 4개 지역이다.
서리풀지구는 서초구 원지동·신원동·내곡동·우면동 일대 221만㎡(67만평)로 지구의 99.9%가 그린벨트다. 보금자리주택을 짓기 위해 2009∼2012년 서초구 내곡동, 강남구 세곡동 일대 그린벨트 5㎢를 해제하면서 조성한 4630가구 규모의 내곡지구가 서리풀지구를 둘러싸고 있다. 서리풀지구에 2만 가구 규모의 주택이 공급되면 내곡지구와 함께 약 2만5000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가 형성되는 셈이다.
신원동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정부 발표 직후) 위치가 정확히 어딘지 문의하는 전화가 가장 많이 왔고 땅을 사겠다는 분들도 여럿 있었다"면서 "아직까지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호가는 평당 50만~100만원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N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8월 대책 발표 이후에도 문의가 들어왔었는데 이번에 확정된 이후 오히려 분위기는 차분하다"면서 "아파트보단 땅과 관련된 문의가 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대곡 역세권 인근의 B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어떤 상황인지 묻는 전화들이 많이 왔다"면서 "아직까지 매수 문의는 많이 없지만 대곡역과 가까운 위치의 마을과 인접한 지역 아파트 가격은 소폭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서리풀, 장기전세 55% 공급에 '임대 단지' 실망 나와...대곡 "집지을 땅 아냐"
다만 신규 택지의 개발 계획 방향이 같이 발표되면서 아쉬움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는 게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이번 서리풀지구 신규 택지에는 공급 예정 물량 2만 가구 가운데 55%(1만1000가구)가 '신혼부부용 장기전세 주택Ⅱ'(미리 내 집)으로 공급된다. 미리 내 집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분양전환형 임대주택으로, 시세 대비 절반 수준의 전세 보증금으로 최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20년 후에는 시세보다 최대 20% 싼 값에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신원동에 위치한 N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에선 50% 이상이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된다는 소식에 마냥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금싸라기 같은 땅인 만큼 되도록이면 전부 일반 분양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도 아니고 절반 이상이다 보니 아무래도 실망감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양대곡 역세권 인근 주민들 분위기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화정역 인근 P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일부에서 대곡 역세권에 주택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실망감들이 있다"면서 "위치적으로 보면 고양시 정가운데 위치한 금싸라기 땅으로 활용도가 높은데 단지 집을 짓기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한다는 것에 아쉬움이 있다는 반응들"이라고 말했다.
기대감과 실망감이 공존하는 가운데, 개발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에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고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택지 선정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는 만큼 해당지에서 거래에 불이 붙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근 아파트들 역시 개발까지 10년가량 소요되는 만큼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