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에서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지막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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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강하게 일어났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폭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국내 증시에서는 트럼프 후보 당선이 가져올 유불리에 따라 업종별 등락이 엇갈렸다. 원/달러 환율도 크게 오르면서 1400원에 육박했다.
6일 가상자산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정오쯤 종전 사상 최고가인 7만3750달러(2024년 3월14일)를 넘어섰다. 이날 오후 3시25분에는 7만5361달러를 찍었다. 8개월 만에 최고가 경신이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쓴 시점은 개표 초반 트럼프 후보가 승기를 잡은 소식이 알려진 직후다. 비트코인이 트럼트 트레이드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 만큼 단시간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트럼프 후보는 비트코인 전략 보유를 필두로 한 '친코인' 정부를 공약한 바 있다.
앞서 2번의 미국 대선 사례를 보면 선거 이후에도 비트코인 상승세는 이어졌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일 뒤 6개월 상승률은 각각 143%, 310%에 달했다.
10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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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도 트럼트 트레이드 장세가 펼쳐졌다. 트럼프 후보의 공약과 발언에 따라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에 속한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2차전지주가 대표적이다. 트럼프 후보는 당선될 경우 전기차, 친환경 등 산업을 지원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포스코퓨처엠이 8% 넘게 하락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7%대, POSCO홀딩스와 LG화학, 삼성SDI는 5%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4% 넘게 하락했다. 에코프로 그룹주인 에코프로비엠은 8%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머티는 7%대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와 해리스 수혜주로 꼽혔던 마리화나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트럼트 후보가 당선될 경우 수혜가 기대되는 방산주는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 넘게 올랐고,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6%대, 현대로템 3%대, 한국항공우주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 중 52주 최고가(39만5000원)를 경신했다. HD현대미포, HD현대중공업, 한화엔진,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도 동반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재건과 건설기계 테마에 속한 종목들도 빨간불을 켰다. 비트코인 급등에 힘입은 가상자산 관련주도 일제히 올랐다.
증시 전체적으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불러왔다. 코스피는 0.52%(13.37) 내린 2563.51, 코스닥은 1.13%(8.5) 하락한 743.31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1079억원, 613억원씩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전거래일 종가(1378.6원·오후 3시30분)보다 0.6원 내린 1378원에 거래를 시작했는데 17.6원 오른 1396.2원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후보가 승기를 잡자 달러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인 결과다. 트럼프 후보 당선이 이뤄질 경우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추가 관세 부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후 들어 주요 경합 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득표율을 역전하면서 코스피가 하락 전환했다"며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며 2차전지, 전기차, 친환경 에너지 등 피해 업종이 하락했다. 트럼프 수혜가 기대되는 방산과 조선, 금융 등은 강세였다"고 분석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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