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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부양이냐 위기관리냐…중국, 안갯속 미국 대선 지켜보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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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 베이징 차오양먼 인근 업무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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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극대화한 상황에서 중국은 부양책 규모를 결정할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일정을 이어갔다.

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상무위 업무 보고에서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나가고 통화정책의 경기 대응 역할을 강화해 안정적 경제성장과 장기적 고품질 발전을 뒷받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 부양책에 맞춰 완화적 통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이 지난 9월 24일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중국은 경제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차이신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 50.3에서 52.0으로 올랐다. 최근 3개월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신규 사업이 늘어나면서 서비스 업체들은 2개월 연속 고용을 늘렸다. 차이신 10월 제조업 PMI도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한 50.3으로 집계됐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달 PMI도 50.1을 기록해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경기 확장 신호를 보였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에게 한 조사를 토대로 산출한 경기 전망 지수로 기준선인 5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가 집계하는 차이신 PMI는 중국 정부가 집계하는 지수보다 소규모 업체 비중이 높아 체감 경기에 더 민감하다고 평가된다.

중국 당국은 연이어 경제회복 자신감을 비치고 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 정부는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추진할 능력이 있고, 5% 경제성장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인대 상무위는 심리회복이 실질적 경기회복으로 이어지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를 되살릴 만한 파격적 재정 부양 카드가 나올 것인지가 관건이다.

부양책 내용도 관심거리이다. 중국 당국은 부양보다 지방정부 부채 등 위기관리에 좀 더 방점을 찍는 모습도 보인다. 재정부가 4일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를 대체하기 위해 부채 한도를 늘리는 법안을 내놓은 것이 단적이다.

미국 대선 결과가 관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물리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특히 지난달 차이신 제조업 PMI에서 소규모 수출업체들의 심리 개선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무역전쟁에 대한 두려움은 자신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내수 진작을 위한 부양이 더욱 필요해진다.

루팅 노무라증권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부양 규모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는 것보다 부양 규모가 20~30%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진흥에도 더 많은 돈을 쓸 것으로 여겨진다.

부양 규모는 전인대 상무위 폐막일인 8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인대 상무위는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 영향을 자세히 판단해 부양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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