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발표한 '2024년 11월 경제동향'에서 "ICT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됨에 따라 제조업의 회복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설비투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상품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이 제약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1.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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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건설업 생산은 -9.2%에서 -12.1%의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생산(1.1%→-0.2%)은 정보통신업(1.1%→-0.7%)이 감소로 전환되고 운수⋅창고업(8.1%→3.9%)의 높은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광공업생산(3.8%→-1.3%)은 반도체(-3.0%), 자동차(-0.5%)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다만 이는 반도체가 전년 동월에 큰 폭(33.5%)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도 일부 기인한 것으로, 계절조정 전월대비(-0.2%)로는 소폭 줄었다.
제조업은 재고율이 하락하고 평균가동률도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제조업 회복세는 유지했다. 계절조정 전월대비 기준으로 출하가 1.3% 증가한 가운데 재고는 2.0% 감소하면서 재고율은 110.3%에서 106.8%로 하락했다.
평균가동률은 74.3%에서 73.5%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올해 연평균(73.1%)을 웃도는 수준이다.
수출은 증가 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양호한 흐름으로 판단했다. 10월 수출은 전월(7.5%)보다 낮은 4.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0월 수출이 증가로 전환된 데 따른 기저효과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ICT 품목의 호조에 따른 양호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변동성이 높은 선박(-28.5%)과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한 석유제품(-34.9%)이 크게 감소한 반면 ICT(28.4%)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국가별로는 대미 수출(3.4%→3.4%)과 대중 수출(6.3%→10.9%)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편 수입은 유가 하락 등으로 주요 에너지자원(-8.2%→-7.7%)의 감소세가 지속되며 전월(2.2%)보다 낮은 1.7%의 증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66.6억달러→31.7억달러)는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상품소비가 미약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건설투자가 크게 위축되면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실제로 상품소비는 대다수 품목에서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9월 소매판매는 승용차(-4.4%→2.1%)가 생산 차질 완화에 따라 증가했으나 음식료품(-6.1%), 의복(-2.3%), 화장품(-10.2%)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하며 -2.2%를 기록했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0.4% 감소하며 상품소비의 부진을 시사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0.0)보다 소폭 상승한 101.7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다수의 품목에서 가격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둔화흐름이 지속됐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상품(0.9%→0.3%)의 상승세가 크게 둔화하면서 전월(1.6%)보다 낮은 1.3%의 상승률에 그쳤다.
농축수산물(2.3%→1.2%)은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하며 가격 상승세가 둔화했다. 석유류(-7.6%→-10.9%)는 유가 하락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하락 폭이 확대됐으며 이달에는 유류세 인하 폭 조정으로 물가 하방 압력이 일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1일 오전 서울 도봉구 하나로마트 창동점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청상추 평균가격은 100g에 2422원으로 한달 전에 비해 134% 올랐으며 얼갈이배추는 1kg의 4067원으로 66% 증가했다. 2024.07.21 choipix1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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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낮은 근원물가(2.0%→1.8%)도 물가안정목표(2%)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으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금리에 민감한 내구재(1.2%→-0.2%) 등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설비투자(7.5%→6.1%)는 운송장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 투자의 급증에 힘입어 전월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품목별로 운송장비(30.3%→-5.8%)는 항공기 등 기타운송장비(68.0%→-11.3%)의 일시적 급증이 조정되면서 감소했으며 계절조정 전월대비(-15.1%)로도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러나 기계류(0.6%→9.8%)는 반도체제조용장비(5.0%→51.0%)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설비투자의 높은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일부 선행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9월 건설기성(불변, -9.2%→-12.1%)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토목부문(0.7%→9.9%)의 증가세가 크게 확대된 반면 그동안 수주가 부진했던 건축부문(-2.8%→-3.7%)은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기성은 5개월 연속 감소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건설수주(경상, 2.5%)와 주택착공(47.5%)의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선행지표의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
KDI는 "일부 선행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8월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 기준 분양가격이 전월 대비 소폭 축소됐다. 서울 도심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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