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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오세훈 “남산 케이블카, 두 가문이 3대째 수익 독식…상식에 안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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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곤돌라는 소수가 독점해 온 남산을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는 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남산 케이블카 수익을 두 가문이 대대손손 독점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시민들의 공익을 위해 남산 곤돌라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오는 2026년 봄 운행이 예정된 남산 곤돌라의 예상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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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올린 ‘남산 곤돌라 꼭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서 “남산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한국삭도공업’은 두 가문이 60년 이상 3대째 독점권을 유지하고 있는 사기업”이라며 “국·공유지를 소수가 독점하는 것은 정의감에도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오 시장은 과거 한강 매점을 소수 업체가 독점했던 사례가 이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젠 입찰을 통해 최고가를 제시한 측에 운영권을 줘 독점 체제가 사라지고 그 수익이 시민들께 돌아가고 있다”며 “남산 역시 경쟁을 통해 변신해야 할 적기”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남산 곤돌라 사업은 소수가 독점해 온 것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일”이라며 “오랜 시간에 걸쳐 누군가가 독점해왔던 이익이 서울시민 모두의 공익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했다.

영상에서 오 시장은 케이블카 독점 체제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주말이면 케이블카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난감한 실정”이라며 “앞으로 관광객이 늘면 남산을 찾는 수요도 늘어날 텐데 기존의 케이블카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장애인들이 케이블카를 이용해 남산 정상에 오르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오 시장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분들은 경사로나 슬로프 등으로 정상에 올라야 해 불편을 겪고 있고, 거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버스를 타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가파르기 때문에 사실상 이용이 어렵다”며 “곤돌라 사업은 시민 누구나 공평하게 남산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한 공익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케이블카 측이 낸 남산 곤돌라 공사 중단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에 대해 “서둘러서 하고 싶었는데 곤돌라 공사 지연으로 불편을 끼치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서울시는 본안 소송에서 재판부를 설득해 독점 체제를 바로잡고 공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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