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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안내견도 피곤한 출근길 지하철…‘발라당’ 단잠 지켜준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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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출근길 만원 지하철 바닥에서 곯아떨어진 시각장애인 안내견에게 흔쾌히 공간을 내어준 시민들의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앞서 9월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느꼈던 따스함’이라고 시작하는 글과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출근길 (서울 지하철) 3호선 하행선은 진짜 콩나물시루인데, 갑자기 더 좁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봤더니 시각장애인 분과 안내견이 탔다”며 “자리에 앉아 있던 한 시민이 앉으라고 자리를 양보해 주셨고, 시각장애인 분은 한사코 사양하다 결국 앉았다”고 했다.



작성자는 “(그때 안내견이) 너무 귀엽게 (보호자) 앞에 자리를 잡고 발라당 누워버렸다”고 전했다. 그는 “끝자리(보호자 옆자리)에 앉은 여성분은 발 위에 (안내견이) 누워버려서 내릴 때 안절부절못했다”며 “만원 지하철에서 안내견을 밟을까 봐 다들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니 아침부터 몽글몽글했다”며 글을 끝맺었다.



작성자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노란색 조끼를 입은 안내견이 지하철 열차 바닥에 옆으로 누워 곤히 잠들어있다. 안내견의 머리와 목 부분은 보호자 옆자리에 앉은 한 승객의 발등 위에 얹혀 있다. 시민들은 잠든 안내견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진 거리를 유지했다.



한 달여 전 쓰인 이 글은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만원 지하철에 (안내견을 위해) 저만큼이나 공간을 남겨두다니 다들 너무 스윗하다”, “굉장히 고단한 하루였나 보다”, “지하철 3호선에서 나도 (해당 안내견을) 본 적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안내견이) 저렇게 쉬고 있어도 쓰다듬거나 아는 척하거나 사진을 찍으면 (안내견이) 방향성을 잃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진다”며 사진 촬영을 자제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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