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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설사하는 2세 아이 병원 데려갔더니… 소장에 ‘이것’ 100마리 우글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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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세 아이 소장에서 발견된 회충. /뚜오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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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와 발열 등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베트남의 2세 아이의 소장에서 100마리 이상의 회충이 발견된 일이 전해졌다.

3일(현지시각) 베트남 호치민 지역매체 뚜오이째에 따르면 호치민시의 한 소아병원 의료진은 최근 2세 남아의 소장에서 다량의 회충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이 아이는 한달 전 가족과 함께 베트남 북부 하장성에서 호치민시 인근 빈즈엉성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이는 발열과 설사 증세로 빈즈엉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았다.

이후 심각한 쇼크와 호흡 부전 증상까지 나타나자 호치민시 소아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처치와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2시간이 넘는 수술을 통해 이 아이의 소장 전체에 퍼져있던 다양한 크기의 회충 100여 마리를 발견해 제거했다. 회충과 함께 제거한 70㎝ 길이의 소장 부분에선 괴사 흔적도 발견됐다.

소장 여러 군데를 열어야 하는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아이는 4일 만에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을 집도한 팜 응옥 탓 병원 부원장은 “2~10세 사이 어린이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경우 회충 감염 위험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회충 감염의 주요 경로는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거나 벌레 알이 있는 흙이나 모래 등을 만지는 습관 등이다.

회충에 감염될 경우 장폐색을 일으켜 복통,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 될 수 있다. 장폐색을 오랫동안 발견하지 못하면 소장괴사, 패혈증, 패혈성 쇼크 등에 의해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위생 관리와 안전한 식습관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탓 부원장은 “어린이의 경우 6개월마다 한번씩 회충약을 먹어야 하며 가정과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식사 전과 놀이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또 “어린이를 위한 음식은 완전히 가열 조리해야 하며 마시는 물은 깨끗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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