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개봉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리뷰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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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수능을 앞둔 내신 평균 8등급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우연히 학교의 전설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본다. 수능을 위해 기꺼이 귀신과 숨바꼭질까지 감행하는, 단세포 '아메바' 소녀들이 과연 해피엔딩을 그릴 수 있을까.
6일 개봉한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학교괴담이 현실이 되어버린 개교기념일 밤, 저주의 숨바꼭질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공포를 그린 이야기로 단편 '버거송 챌린지' 빨간마스크 KF94'를 선보인 김민하 감독의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영화는 1998년도, 개교기념일에 학교에서 귀신을 소환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 영상으로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2024년 현재, 지연(김도연 분)은 영화감독을 꿈꾸며 PPT를 만들지만 내신 8등급을 받으며 한숨을 내쉰다. 그러다 우연히 이상한 낌새를 느끼며 방송반 캐비닛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된다. 그날 이후 지연은 귀신을 보게 되며 기이한 일을 겪고, 1998년 비디오테이프에 등장한 선배를 찾아간다. 지연은 비디오테이프에 담긴 전설을 알고, 은별(손주연 분), 현정(강신희 분)에게 말한다. 바로 개교기념일에 귀신과 숨바꼭질을 해서 이기면 수능 정답을 알 수 있다는 것. 은별과 현정 역시 내신 8등급으로 대학은 멀어만 보이는 친구들이다. 결국 두 사람도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지연과 함께 수능 만점을 위해 숨바꼭질을 하기로 결심한다. 여기에 종교부를 운영하는 미스테리한 2학년 학생 민주(정하담 분)에게 용병을 부탁해 개교기념일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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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학교에 다녔다면 들어봤을 법한 '학교 괴담'에 모두가 거쳐 가는 '수능'이라는 소재를 통해 완성한 만큼, 극의 몰입도가 높다. 수능으로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1등급을 받기 위해서 벌이는 일을 보며 그 시절을 거쳐왔거나 거쳐가는 이들은 자연스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이 영화의 포인트는 공포 영화 클리셰를 깨부수며 코미디 요소를 살린다는 점이다. 귀신과 기괴한 음악 소리, 점프 스퀘어 등으로 공포감을 더하는 동시에 지연이 클리셰를 줄줄 읊으며 산통을 깨거나, 다소 인간적인 귀신의 모습이 재미를 더한다. 입시 문제를 지적하지만 무겁지 않게 다루며, 가슴이 따뜻해질 감동 포인트도 웃음으로 완성한다. 영화 내내 신선하고 엉뚱한 전개가 돋보이는 만큼, 다소 엉성한 부분도 있으나 호러와 코미디를 조화롭게 다루며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잘 살려냈다. 정석 호러 장르는 아니지만, 그만큼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신인으로 구성된 출연진들의 풋풋한 매력이 영화의 매력을 살린다. 위키미키 출신 김도연과 우주소녀 손주연(은서 역), 강신희, 정하담 등이 뭉쳐 거침없고 솔직하며, 해맑고 순수한 10대 소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이들이 내신 8등급이면 어떠하리, "너는 소중한 존재야"라고 다정하게 건네는 따뜻함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러닝타임 90분. CGV 단독 개봉.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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