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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법 대부업체의 살인적 이자 압박에 시달려 어린 딸을 홀로 남겨둔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싱글맘의 유서가 공개됐다. 이에 서울시가 불법채권추심 피해 실태 파악에 나선 가운데 경찰도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유치원생 딸을 키우던 A씨는 불법대부업체로부터 백만원이 채 안 되는 돈을 빌렸다. 하지만 A씨의 채무는 시간이 흐를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 갚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그러자 대부업체는 “A씨가 미아리 텍사스촌에서 몸을 판다. 돈을 빌리고 잠수를 탔다”는 내용을 적은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심지어 A씨의 딸이 다니는 유치원의 교사들에게도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아이를 보러 가겠다는 위협도 일삼았다.
A씨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YTN에 따르면 A씨는 죽기 전 8장에 달하는 유서를 남겼다. “죽어서도 다음 생이 있다면 다음 생에서도 사랑하겠다”, “내 새끼 사랑한다” 등 딸에 대한 애틋함과 미안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사채업자들은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에도 유가족에게 연락해 “잘 죽었다”, “가족들도 (A씨) 곁으로 보내 주겠다”, “평생 따라다니며 죽이겠다” 등 막말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최근 불법 사금융 노출되기 쉬운 성매매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불법채권추심으로 인한 피해 실태를 살펴보고 있다. 집결지 내 스피커를 설치해 불법 추심 신고 안내 방송을 내보내고, 로고 라이트도 설치해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익명으로 상담할 수 있는 카카오톡 전용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법률 지원도 확대한다.
경찰은 A씨 죽음과 연관된 사채업자들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사채업자들이 대포 휴대폰과 대포 통장을 사용했지만, 경찰은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해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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