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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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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장도 미·중 이어…각국 리더들, 세계기후총회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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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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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등에 이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이끄는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 불참한다.



로이터 통신은 오는 11∼22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릴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2019년 처음 취임한 뒤 매해 기후 총회에 참석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불참 소식을 전했다. 총회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최고 의결기구로 전지구적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과 목표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기후행동 촉진을 위한 다양한 의제를 논의한다.



그러나 집행위는 현재 5년 임기의 새 집행위원 구성을 위한 청문회를 앞두고 있어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도 이 일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집행위의 팀 맥피 대변인은 “위원회가 과도기에 있고, 위원장은 집행위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에선 대신 샤를 미셸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집행위의 보프커 회크스트라 기후행동위원회 위원이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이번 총회엔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정상들의 참여가 불투명할 전망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해 왔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 1일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도 모두 불참 의사를 전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1년과 2022년엔 연이어 총회에 참석해 미국이 기후 위기에 대한 전지구적 논의를 이끌겠다는 메시지를 띄우는 등 ‘기후 대통령’ 역할을 자임했다. 그러나 이후 지지율 부진 등으로 국내 정세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총회에 가지 않았고, 올해도 대선 직후 열리는 총회 일정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 재집권할 경우 전임 임기 때처럼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번 기후 총회에선 2025년 이후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후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 복구비용과 에너지 전환 자금, 친환경 정책 추진을 위한 집행 비용 등을 충당하는 재원이다. 그러나 재원 규모와 범위 등을 두고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의견이 커 난항도 예상된다. 일각에선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이번 총회에서 기후 재원을 대폭 늘리기 위한 합의를 도출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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