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분기별 태블릿PC 출하량/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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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시장에 부흥의 훈풍이 불어온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수요가 크게 줄었지만 다시 성장을 이끈 것은 AI(인공지능)다. 생성형 AI 기능 탑재로 신규수요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AI 태블릿PC 경쟁의 본격화로 그간 독보적 1위였던 애플과 2위 그룹의 격차도 줄었다.
5일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성장한 3960만대를 기록했다. 2022년 4분기(4460만대) 이후 7분기 만의 최대 출하량이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지난해 태블릿PC의 수요가 꺾였지만 올들어 빠르게 회복했다.
'아이패드'를 앞세운 애플은 3분기 1260만대를 출하, 점유율 31.7%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은 20만대 늘어나는 데 그쳤고 점유율은 6%포인트 하락했다. IDC는 "새 아이패드 프로는 신흥시장에서 가격이 너무 높고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3분기 대비 소폭(0.3%포인트) 하락한 17.9%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출하량은 110만대 늘었다. 신제품 '갤럭시탭 S10 울트라'와 '갤럭시탭 S10+'는 물론 보급형 '갤럭시탭 A9' 모델의 인기가 이어졌다.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도 전년 대비 5.7%포인트 좁혔다.
전자책 '킨들'이 주력인 아마존은 전년 동기 대비 240만대 늘어난 46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3위(11.6%)로 뛰어올랐다. 자체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 효과다. 화웨이는 점유율 8.2%(330만대), 레노버는 7.6%(300만대)로 4·5위에 자리했다.
IDC는 태블릿PC 시장의 AI 기능 확대는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오며 잠재적으로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문서 요약·작성·번역 등 업무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만큼 노트북보다 휴대성이 좋은 태블릿PC를 업무용으로 활용하려는 고객층이 주요 타깃이다.
AI 태블릿PC 경쟁을 주도할 애플과 삼성의 경쟁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초 '갤럭시S24', 7월 '갤럭시Z6' 시리즈로 'AI 스마트폰' 시장의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올 9월 AI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탭 S10' 시리즈로 공세에 나섰다. '갤럭시탭 S10' 시리즈는 태블릿PC의 대화면에 최적화한 갤럭시 AI를 제공한다. 특히 기본 탑재된 'S펜'과 AI 기능의 시너지를 높였다.
애플도 지난달 신제품 '아이패드 미니'(7세대)를 선보였다. 생성형 AI가 문서 작성·수정·요약 등 기능을 지원하며 자연어 처리능력이 크게 향상된 애플의 AI 음성비서 '시리'(Siri)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사진과 동영상 검색, 이미지 생성·삭제 등 기능도 탑재했다.
아누로파 나타라지 IDC 수석애널리스트는 "AI 혁신은 프리미엄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려는 소비자를 끌어들인다"며 "AI 기능 및 앱(애플리케이션)이 성장함에 따라 더 많은 소비자가 다음에 태블릿PC를 살 때 AI와 같은 고급기능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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