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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美대선 본투표…해리스 “미국인, 분열에 지쳐”vs트럼프 “대승 거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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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일인 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 도서관 내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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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47대 대통령 선거가 5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지막 한 표까지 끌어모으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우리를 분열시키는 이 시대에 지쳐 있다”며 “우리는 우리를 갈라놓는 것보다 더 많은 공통점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공통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게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경쟁 상대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갈라치기식 정치’를 비판하면서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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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열린 마지막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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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조지아주 애틀랜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두고 “지능이 낮다”, “쓰레기” 등으로 비하한 것에 대해 “소음”이라고 일축한 뒤 “그건 무엇보다 그들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의 부통령 관저인 해군 천문대에 머물면서 라디오 인터뷰 등에 응한 뒤 투표 종료 후 개표가 시작되면 모교인 흑인 대학교 하워드대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대는 인종차별을 금지한 민권법 시행 이전에 흑인을 위해 설립된 전문 교육기관인 ‘전통적 흑인대학’(HBCU)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한 레크리에이션 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투표를 했다. ‘마가(MAGAㆍ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새겨진 빨간색 모자를 쓰고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투표를 마친 뒤 “우리가 매우 상당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큰 승리를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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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한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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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패배할 경우 승복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만약 공정한 선거라면…”이라고만 했다.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해리스 부통령이 둘 다 선거인단 과반(538명 중 270명)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날 경우에 대해 “그런 일은 결코 발생할 리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분증 확인을 거쳐 종이투표 용지로만 투표하게 한다면 이날 오후 10시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표 초반에는 본투표함을 먼저 열어 집계하고 나중에 사전투표(우편투표+현장투표)함을 개봉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초반에 공화당 후보 득표율이 높게 나오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민주당 후보 득표율이 치고 올라오는 전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개인 리조트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지인들과 개표 결과를 지켜본 뒤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기다리는 인근 컨벤션센터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한다. 트럼프는 앞서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오늘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꼭 투표를 해야 한다”며 지지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은 이날 오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한 투표소에서 부인 우샤 밴스와 투표를 마친 뒤 “결과를 알 수 없지만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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