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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전 대통령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막말을 퍼부은 데 이어 대선 전 마지막 유세에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향해 여성 비하적인 욕설을 했습니다.
생식권 (임신·출산·낙태 등을 여성이 스스로 결정할 권리)이 이번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여성 표심의 향배가 주목받는 가운데 선거일 당일 터져 나온 막말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미국 CNN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일인 현지시간 5일 0시를 넘겨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한 마지막 유세에서 여러 민주당 인사들을 공격하다 펠로시 전 의장을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펠로시 전 의장이 "비뚤어지고 나쁜 사람이다. 사악하고 역겨운 미친X(crazy bi--)"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마지막 표현을 소리 없이 입 모양만으로 여러 차례 반복한 뒤 "'b'로 시작하는 단어이지만 말하지 않겠다. 나도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관중들은 환성을 보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 마지막 단어는 'bitch'는 사전적 의미는 '암캐'이지만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로 쓰이는 말입니다.
여성인 상대 후보를 겨냥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막말 행보는 여성 유권자층의 지지를 깎아 먹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WP의 지난달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 유권자층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1%포인트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번 선거는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백지화해 미국을 발칵 뒤집은 2022년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첫 대선이라는 점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초박빙 판세를 한쪽으로 기울일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원종진 기자 be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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